"올해 한국 진출한다" 디즈니+에 이통3사 연초부터 '뜨거운 구애'

조소영 기자 입력 2021. 1. 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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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韓 진출..넷플릭스 '유일한 맞수'
누구와 손잡을까..통신3사 "아직 받은 답 없다"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제공 콘텐츠들/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향한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구애가 뜨겁다.

지난해말 디즈니+가 한국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이통3사 모두 연초부터 제휴계약서를 제출하는 등 물밑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사업자가 선정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통3사는 모두 "디즈니+로부터 아직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디즈니+, 올해 한국 진출한다"…넷플릭스 '유일한 맞수'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12월 디즈니+의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12월10일(현지시간) '2020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달(11월) 중남미 국가에 디즈니+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2021년)에는 동유럽과 한국 등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11월12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는 2024년으로 예상했던 목표 가입자 수 6000만명을 2020년 7월에 이미 달성하는 등 'OTT 최강자' 넷플릭스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2020년 12월2일 기준 디즈니+ 가입자 수는 8680만명으로, 넷플릭스가 올해 1월에 발표한 유료 가입자 수(총 2억366만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성장속도에 비추어봤을 때 넷플릭스를 위협할 '유일한 맞수'로 거론된다.

디즈니+의 강점은 풍부한 자체 콘텐츠이다.

아이언맨과 어벤저스 등 마블 시리즈를 비롯해 스타워즈 시리즈 및 겨울왕국과 토이스토리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 출범 전까지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이를 중단했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를 통해 앞으로 10편의 마블 시리즈와 10편의 스타워즈 시리즈, 디즈니 브랜드 시리즈(애니메이션, 픽사 등) 및 신규 영화도 각 15편씩 총 30편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OTT 업계에서는 지식재산권(IP) 강자인 디즈니발(發) OTT 시장 지각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3사 로고. © News1

◇누구와 손잡을까…통신3사 "아직 받은 답 없다"

이통3사는 경쟁력 있는 OTT 서비스와의 제휴가 각사 인터넷TV(IPTV) 서비스 이용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디즈니+와의 손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2년간의 독점 제휴를 맺으면서 IPTV 가입자 증가 효과를 봤다.

이후 KT가 독점 제휴가 종료된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2020년 8월부터 자사 IPTV에 넷플릭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효과'를 놓친 SK텔레콤도 절치부심하며 디즈니+ 잡기에 적극적이지만 소송에 발목이 잡혀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 납부를 두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2020년 3월 자체 드라마 '킹덤2'를 공개한 뒤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해 인터넷망에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 인터넷망 접속비가 증가했다며 넷플릭스에 비용 분담을 요구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월 이용료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받고 있으면서 또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이중 청구라고 주장하면서 해외 망 이용을 줄여주는 중계서버(캐시서버) 설치를 역제안했다.

그러나 양측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넷플릭스가 2020년 4월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비용 분담 의무가 없음을 확인하는 재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2020년 10월30일 1차 변론, 올해 1월15일 2차 변론이 있었지만 양사는 여전히 첨예한 입장 차만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SK텔레콤과의 제휴에는 부담을 느끼고 나머지 두 통신사를 두고 저울질을 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도 LG유플러스와의 단독 제휴 또는 LG유플러스와 KT까지의 복수 제휴 쪽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통신3사는 25일 "디즈니+로부터 현재까지 답을 받은 게 없다"며 이러한 분석에 선을 그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3사 모두와 제휴를 맺을지, 넷플릭스와 같은 방식을 취할지에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진 통신3사에 추가 자료들을 요청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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