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발니 석방"에 러 "내정간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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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독극물 테러를 당한 뒤 최근 러시아 공항에서 체포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등이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시위를 대거 체포한 것을 두고 미국과 프랑스가 러시아를 규탄한다고 밝히자 러시아는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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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도 석방 요구..국제갈등 확산
미 국무부는 러시아를 규탄하며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했다. 국무부는 시위대 진압과 관련해 “시민사회와 근본적 자유에 대한 추가 제약이 나타날 우려스러운 징후”라며 “미국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당국에 일반적인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이들과 나발니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과 공화당 소속의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 벤 새스 상원의원 등도 러시아 정부를 규탄했다.
프랑스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장이브 로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위주의로 가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며 “법치주의에 대한 모욕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의 성공은 인상적”이라며 “나발니는 존경받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관료들의 반응은) 내정간섭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연방법 위반과 무단 행위에 대한 지지”라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시위대가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기를 원하는 이들의 손에 놀아난 것이라며 푸틴을 지지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이 시위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시위대가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 등 서방 국가의 대사관이 부추겨 전문적으로 조직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고 이후 독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면서 사실상 러시아 정부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회복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에 귀국했고 공항에서 집행유예 의무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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