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복병 전립샘비대증, 소변 문제 있다면 의심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2021. 1. 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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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직장인 조모 씨(54)는 밤마다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느라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잠들기 전 소변을 봤는데도 새벽만 되면 요의가 느껴져 잠에서 깬다. 매일 밤잠을 설치다 보니 다음날 하루 종일 비몽사몽하고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기분이다. 게다가 소변을 봐도 잔뇨감이 남아 영 찜찜한 느낌을 받고 있다. 고민 끝에 찾아간 비뇨기과에선 전립샘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전립선


중장년 남성의 신체 부위 중 가장 쉽게 고장나는 곳을 고르라면 단연 전립샘(전립선)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붙어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둘러싼 호두 크기의 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을 보급해 정자운동을 보조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로 인해 남성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전립선이 귤 정도 크기로 커져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초기엔 소변줄이 약해지거나 밤에 요의를 느껴 잠에서 깨는 가벼운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방광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노화와 이에 따른 남성호르몬 감소를 들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전립선세포 내 5알파환원효소가 농도가 증가해 전립선 크기가 커지게 된다.

보통 젊은층보다 40대 이후 중장년층, 채식 위주인 동양인보다 육류와 유제품 섭취가 많은 서양인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먼저 7개 문항으로 구성된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로 질환 여부를 파악한 뒤 요압 측정과 경직장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확진한다. 의학적으로 IPSS 7이상~ 전립선 크기 30㏄ 이상, 소변 배출 속도 15㎖/s 이하이면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엔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로 전립선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방식이다. 증상이 심할 땐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표준 치료법인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뒤 요로 주변을 압박하는 전립선 부위를 긁어 제거하는 방식이다. 다만 혈뇨, 역행성사정, 요로감염, 발기부전 등 성기능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019년 국민건강보험 선별급여가 인정되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비수술 요법인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은 피부절개 없이 혈관 내로 접근해 전립선 동맥을 막아 영양과 산소 공급을 줄여 문제가 되는 전립선 조직을 축소 및 제거한다.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에 1.8㎜ 두께의 도관(카테터)을 삽입한 뒤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에 색전 물질을 투입, 혈관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색전술은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고 피부를 절개하는 기존 수술에 비해 흉터와 출혈, 통증 등이 적어 일상 복귀가 빠르다. 다만 키가 크거나, 혈관에 죽상경화가 심한 환자는 치료가 제한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현재 몸 상태를 정밀 진단해야 한다.

민트병원 전립선비대증센터 김재욱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성기능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고령이라 전신마취가 어려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수술 대신 전립선동맥색전술을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 증상이 심해지는 만큼 과음과 스트레스 노출을 최소화하고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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