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공장' 짓다 노동자 2명 사고로 사망..노동계 "광주글로벌모터스 책임"
[경향신문]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자동차 공장 신축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이 공장 공사 현장에서는 5개월 전에도 노동자 1명이 사고로 숨졌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5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 공장 신축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1시14분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신축현장에서 5m 높이에서 추락했다. 그는 3차 하청업체 노동자 였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신축 현장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일용직 노동자인 60대 B씨는 공장 내 바닥을 청소하다 대형 건설장비에 치었다.
5개월 동안 두 번의 중대 사고가 발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동반성장, 소통·투명 경영 등 4대 원칙을 바탕으로 설립되는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다.
광주시는 현대자동차 등 36개 투자자와 함께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설립해 연간 10만대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공장을 광주 광산구에 짓고 있다. 자기자본 2300억원 중 광주시가 483억원(21%)을 투자해 1대 주주, 현대차가 437억원(19%)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참여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설립되고 있는 공장이지만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노사상생도시 광주의 가치를 생명준중에 두고 진상을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또다시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해 ‘상생형 일자리’를 헛구호로 만들고 있다”면서 “가장 큰 책임은 예방대책을 소홀히 하고 안전 불감증에 빠진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은 박 사장을 해임하고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광주지방노동청은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도 “공사전반에 대한 관리책임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있다. 근복적인 예방대책과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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