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치고 투자 유치 세계 1위

정인환 입력 2021. 1. 25. 14:06 수정 2021. 1. 25. 1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최대 유치국으로 떠올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4일 펴낸 최신 <투자동향 보고서> 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42%나 급감한 8590억달러(약 946조1885억원)를 기록했다"며 "반면 중국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1630억달러(179조5445억원)를 유치하며 세계 최대 투자 유치국이 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코로나19로 세계 FDI 전년 대비 42% 감소
중, 전년 대비 4% 늘어난 1630억달러 유치
선진개발국 급락세..미, 전년 대비 49% 줄어
"공급망 의존 우려에도 중 시장 잃을 수 없어"
25일 중국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의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걷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최대 유치국으로 떠올랐다. 지구촌 경제의 ‘중심축’ 이동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4일 펴낸 최신 <투자동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42%나 급감한 8590억달러(약 946조1885억원)를 기록했다”며 “반면 중국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1630억달러(179조5445억원)를 유치하며 세계 최대 투자 유치국이 됐다”고 밝혔다.

무역개발회의 쪽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방역과 함께 지난해 4월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첨단기업(11%)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늘었다. 특히 정보통신과 제약 등의 분야에서도 인수·합병이 전년 대비 5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개발국의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 미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49% 줄어든 1340억달러(147조6010억원)에 그쳤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016년 사상 최대 규모인 4720억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했던 미국은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반면 같은 해 1340억달러를 유치해 미국과 격차가 컸던 중국은 지속적으로 투자 유치를 늘려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세계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모두 8590억달러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대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유럽과 북미 등 선진개발국의 감소세가 뚜렷해, 전년 대비 69%나 급락한 2290억달러를 유치하는데 그쳤다. 유럽연합은 71%가 급감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컸던 영국과 이탈리아는 신규 투자 유치가 전무했다.

라틴아메리카(37%)와 아프리카(18%) 등에서 신규 투자 유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개발도상국도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12% 투자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 외국인직접투자의 72%에 해당하는 6160억달러를 유치해, 비율로 따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인도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외국인직접투자 통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 선진국이 장기간 장악해 온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각국 기업이 산업공급망 등에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중국 시장을 잃게 되는 것을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