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지지율 역대 최저 33%..넉달 만에 반토막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33%로 조사됐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답한 사람은 63%에 달했으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취지의 응답은 지난달에 비해 약 20%포인트 급증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내각이 출범한 작년 9월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65%였는데, 4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높아진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오른 45%였다.
여론조사에서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부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드러났다. 응답자 63%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으며, 80%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한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73%였다. 외출 자제,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의 방역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의견은 54%였다.
올해 여름에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과 ‘취소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1%, 35%로 전체 응답자의 86%가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는 지난달 올림픽 개최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 비율보다 2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자민당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4%포인트 하락한 38%였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오른 7%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6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나와 첫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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