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위조지폐도 잡았네"..대면 소비 줄면서 위폐 역대급 감소
김정환 2021. 1. 25. 13:51
코로나19 사태에 대면소비가 타격을 입으며 지난해 위조지폐 적발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은이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했거나 금융기관 또는 개인이 발견해 한국은행에 신고한 위조지폐는 모두 272장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92장) 대비 6.8% 줄어든 수치로 관련 통계를 공표한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은 위조지폐 적발건수가 급감한 '일등공신'을 코로나19 확산에서 찾았다. 한은은 "대면 상거래 목적의 화폐 사용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기관과 국민들 위폐식별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홍보노력이 강화한데 따라 위조지폐 적발이 준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위조지폐는 5만원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 가운데 5만원권 비중이 59.5%에서 42.7%로 줄어들며 위조지폐 액면금액 총액은 420만원에서 304만 5000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위조지폐는 5만원권이 26장, 만원권 115장, 5000원권 116장, 1000원권 15장이 발견됐다.
코로나19가 입힌 대면거래 타격은 위조지폐만 줄인 것은 아니다. 현금 거래가 뚝 끊기며 시중 5만원권 지폐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5만원권 환수율은 25.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4%포인트 폭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7.3%)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은 자영업자 3분의 2 이상이 은행 등을 통해 현금을 입금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봤다. 자영업 중에서도 숙박·음식업은 매출액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8.6%로 제조업(2.2%), 건설업(0.9%) 등 다른 업종에 많았다. 대면 거래를 많이 하는 자영업자 경영이 어려워지며 현금 거래가 위축됐고, 환수율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치 앞도 경기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일단 현금부터 들고 있자'는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몰린 것도 한 원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에 돈은 많이 풀렸는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은행에 맡겨놓아도 과거에 비해 이자를 적게 주는 만큼 차라리 현금으로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기아, 화려한 부활…정의선 디자인 경영서 애플카까지
- 커지는 고급차 시장에…자동차 금융도 `비스포크`
- 코로나 대면소비 줄자…위조지폐도 역대급 줄었다
- 공정위 "충동 소비 자극하는 온라인 상술 규제 강화"
- ‘뜨거운 감자’ 공매도는 누가 처음 시작했을까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짚어보니 [COVER STORY]
- ‘음주 운전’ 김새론, 연극 ‘동치미’ 하차...연기 복귀 노렸지만 ‘부정적 여론’에 무산 - MK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