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2월 임금 50%지급..예병태 사장 "면목 없다"

김상훈 기자 2021. 1. 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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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쌍용자동차가 1~2월 직원 급여를 50%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에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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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판매부진, 자재 대금 지급 원인
4자 협의체 합의점 못 찾아..입장차 여전
쌍용자동차가 11년만에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사진은 2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의 모습. 2020.12.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쌍용자동차가 1~2월 직원 급여를 50%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에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예 사장은 "전통적인 비수기를 고려해도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 되고 있다"며 판매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일부에서 자율구조조정지원인 ARS를 고려해 구매 수요가 떨어질지 왜 예측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가 동일하게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쌍용차는 협력업체의 자재 대금 지급 등으로 유동성이 고갈된 상황이다. 오는 29일에는 부품 대금 어음 상당수의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달 만기도래의 어음 중 미결재분과 1월과 2월 어음만기 일부 결제 등으로 자재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도 자금수지가 급격히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4자협의체는 지난 22일까지 텀시트(주요조건 합의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75%)을 전부 팔고 싶은 반면, HAAH나 산은은 지분 일부를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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