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2월 임금 50% 지급 미룬다..'공장 정상화에 집중'

박진형 2021. 1. 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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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유동성 자금 위기로 1월과 2월 직원 임금의 50% 유예를 결정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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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유동성 자금 위기로 1월과 2월 직원 임금의 50% 유예를 결정했다. 협력사 부품 납품 재개를 조건으로 현금을 지급해 공장 가동부터 먼저 챙기겠다는 이유에서다. 임금 지급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새로운 투자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만기도래 어음 중 미결제분과 1·2월 어음만기 일부 결제 등으로 자재 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도 자금 수지가 급격히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자금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29일에도 1800억~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한다. 협력사에 지급할 대금도 남아 있다. 35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가 지난해 10월부터 결제를 받지 못 한 대금은 5000억원 이상이라고 전해졌다.

판매 부진도 자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쌍용차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적게 팔리고 있다.

예 사장은 “일부에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고려해 구매 수요가 떨어질지 왜 예측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가 동일하게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며 업계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임을 강조했다.

쌍용차 최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미국기업 HAAH오토모티브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다.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중국법인 '쌍용기차유한공사'을 매각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내달 28일까지 개시 보류 결정을 받은 상태로 앞으로 늦어도 한 달 내 협상을 끝내야 한다.

일각에선 KDB산업은행, 마힌드라, HAAH오토모티브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이르면 이번 주 중 쌍용차 매각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HAAH오토모티브는 마힌드라 지분(75%) 일부만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전해졌다.

쌍용차 노조가 KDB산업은행 요구 조건도 받아들여야 한다. KDB산업은행은 노조가 쟁의행위 중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유효기간 3년 연장에 동의해야 신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할 경우 납품 대금을 지급받지 못 한 중소 협력사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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