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종교 관련 기숙학교서 127명 집단감염

이호진 2021. 1. 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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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저녁 대전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로 120여 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추가 확진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대전 IEM국제학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이 학교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발생했습니다.

모두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인데요.

현재는 방역 당국에서 나와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으로 이송하고 안에서 쓰던 용품 등을 폐기 처리했습니다.

주말을 맞아 집에 갔던 이 학교 학생 2명이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에서 먼저 확진되자, 방역 당국은 대전에 있는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 12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이 학교에는 학생 120명과 교직원 38명 등 158명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시는 이 학교를 일단 3주간 폐쇄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확진자들은 이송하고,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인원들은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앵커]

IEM국제학교가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한 건가요?

[기자]

네, 이곳 IEM국제학교는 선교사 육성 등을 목표로 '다음 세대 살리기 운동본부'라는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입니다.

그러니까 정식 학교가 아닌 자체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16살에서 18살 사이 청소년을 선발해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24시간 기숙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고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르고, 학교 측은 10주간 검정고시 캠프를 운영해 학생들을 교육시킵니다.

대입 수능 과정과 수시 과정, 유학 과정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고, 전원 이곳에서 기숙 생활을 하다 보니 확산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곳은 크게 교육공간과 생활공간으로 나눠져 있고, 기숙사에서는 7명에서 20명 단위로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지하에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는 방역을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전시는 비인가 시설이다 보니 학교도 아니고, 학원도 아니어서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더 이상 추가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 할 텐데, 방역 당국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이곳 IEM국제학교를 운영하는 IM 선교회와 관련된 집단감염이 광주에서도 발생했는데요.

최근 광주 빛내리교회와 연관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는데, 이 교회 건물 1층이 광주 TCS 국제학교라고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비인가 교육시설입니다.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도 23명이 확진됐습니다.

IM 선교회는 전국 23곳에서 이런 비인가 교육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EM국제학교와 TCS 국제학교 등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국에서 입학설명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 과정에서 IM 선교회 관계자들이 학부모와 학생을 직접 만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IM 선교회를 매개로 한 또 다른 전국 확산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우려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저희가 취재해 본 결과, 대전 IEM국제학교 확진자들은 지난 15일 이후 외부출입이나 접촉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정밀 역학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건물 내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IM 선교회 측에서 인근의 다른 건물에도 별도 교육공간과 기숙사를 마련해뒀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 건물 밖으로 나와 인근을 오가며 교육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기자, 최초 확진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정도 확인이 됐나요?

[기자]

아직 최초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전시에 따르면 IEM국제학교 내에서는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데요.

확진자들의 동선과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 등을 두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IM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 코로나19와 연관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쯤입니다.

경기 용인의 수지산성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이 교회 부설 비인가 교육시설인 수지 TCS 요셉 국제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수지산성교회 부설로 알려진 TCS 요셉 국제학교는 IM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입니다.

수지 TCS 요셉 국제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1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어 광주와 대전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입니다.

방역 당국은 정밀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지표환자나 감염경로가 확인되겠지만, 이들 시설에서 발생한 일련의 집단감염 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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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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