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도 넘은 셀럽보스 '갑'들의 '앞광고' 언제까지? [TV와치]

박창욱 2021. 1. 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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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보스'들의 가게 홍보 프로그램이다.

KBS 2TV 일요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갑' 본인도 인지하지 못했던 '갑질'과 '꼰대 문화'를 방송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반성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통쾌해했고, 이는 '당나귀 귀'가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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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창욱 기자]

이쯤 되면 ‘보스’들의 가게 홍보 프로그램이다.

KBS 2TV 일요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거울 삼아 소위 상사의 ‘꼰대’ 문화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

하지만 ‘당나귀 귀’는 ‘자아 성찰’이 아닌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아직 있지도 않은 현주엽 유튜브 도전기는 이미 4개월이 넘었고 제주도에 위치한 ‘송훈랜드’ 오픈기는 지나친 광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위)로부터 '권고' 결정을 받기도 했다.

앞서 출연했던 ‘갑’인 이연복, 심영순, 양치승 등은 직원인 ‘을’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갑’ 본인도 인지하지 못했던 ‘갑질’과 ‘꼰대 문화’를 방송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반성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통쾌해했고, 이는 ‘당나귀 귀’가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지금의 ‘당나귀 귀’는 완전히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장과 직원의 관계는 부차적인 것이 돼 버렸다. 사실 프로그램 특성상 PPL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회사 내에서,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갑’과 ‘을’의 갈등을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회사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과거 현주엽이 창원 LG 감독을 맡았을 때 그의 출연이 홍보 효과를 누리면서 관중이 크게 늘기도 하는 선순환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무게 중심’이다. 제작진이 그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오히려 기름을 붓고 있는 것 같다. 기획 의도답게 ‘관계’에 집중한다면 홍보 효과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완벽히 그 반대에 있다. 시청자들이 점점 등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대놓고 PPL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다. 대표적으로 SBS ‘런닝맨’이 있다. ‘런닝맨’ 출연진들은 제품을 들고 당당하게 홍보하면서 오히려 이것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한 후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중간에 억지로 PPL을 껴넣어 흐름을 놓치는 것보다는 이렇게 대놓고 하니 오히려 좋다’며 칭찬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나귀 귀’처럼 수개월 내내 프로그램 한 코너 전체가 홍보로 가득 찬 방송은 없었다. 지금의 ‘당나귀 귀’는 마치 표류하는 배와 같다. 시청자들은 기획의도를 잃어버린 프로그램을 점점 외면할 것이다. ‘당나귀 귀’ 제작진들이 프로그램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창욱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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