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소리' 新먹방 콘테츠 탄생과 동시에 고인물의 승리[TV와치]

이수민 2021. 1.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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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M2가 선보인 언택트 먹방 '배부른 소리'가 정규 편성 안착에 이어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했다.

순수 먹방이 별안간 '콘텐츠 강자'로 우뚝 솟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먹는 드라마의 대표 격인 tvN '식샤를 합시다'(2013)와 '혼술남녀'(2016) 이외에도 코미디TV 예능 '맛있는 녀석들', tvN '현지에서 먹힐까', JTBC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셀 수 없이 많은 '먹방' 콘텐츠들이 변주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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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수민 기자]

엠넷 M2가 선보인 언택트 먹방 ‘배부른 소리’가 정규 편성 안착에 이어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했다. 순수 먹방이 별안간 ‘콘텐츠 강자’로 우뚝 솟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배부른 소리'는 집에서 각종 배달음식과 간단히 조리한 음식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리얼 먹방' 콘텐츠다. 지난해 10월부터 유튜브 엠넷 디지털스튜디오 M2 채널을 통해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공개됐다. 올해 정규 편성이 확정되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안방을 꿰찼다.

‘먹는 방송’이 방송가에 입문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능한 일이었지만 ‘배부른 소리’의 성과는 사뭇 다르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오로지 순수하게 ‘먹는 장면’을 송출하는 것은 온라인에서 일말의 성과를 거두었다 한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온라인 플랫폼 방송과 달리 TV방송은 매주 시청률이 매겨진다. 투입되는 기술과 인원 등을 고려하면 1인 방송과는 경쟁의 범위부터 달라진다.

‘먹는 것’만으로 동시간대 TV방송들과 경쟁하기에 한계점은 분명했다. 또한 일반적인 먹방은 매주 ‘기다려서 보는’ 콘텐츠가 아닌 ‘필요할 때 찾아보는’ 콘텐츠의 성격이 짙다. 이는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며, 불안정한 시청률은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할 만큼 예민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방송가는 예능 및 드라마 형식을 빌려 ‘먹방’ 콘텐츠를 녹여내는 방식을 취해왔다. 먹는 드라마의 대표 격인 tvN ‘식샤를 합시다’(2013)와 ‘혼술남녀’(2016) 이외에도 코미디TV 예능 ‘맛있는 녀석들’, tvN ‘현지에서 먹힐까’, JTBC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셀 수 없이 많은 ‘먹방’ 콘텐츠들이 변주돼 왔다.

그런 상황에서 ‘배부른 소리’는 과감하게, 혹은 허점을 찌르며 TV 속 먹방 생태계를 침투했다. 연출을 맡은 남동윤 PD는 코로나로 변화한 환경 속에서 ‘집콕 리얼 언택트 먹방’이라는 콘셉트가 대중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배부른 소리’의 성공요인은 언택트라는 ‘선택’보다 콘텐츠에 ‘집중’했다는 점이 더 설득력 있다.

‘배부른 소리’는 드라마도, 예능도 아닌 묘한 경계선에 있다. 언뜻 보면 윤두준의 원맨쇼 같기도 하다. 또렷한 서사가 존재하지 않다는 말이다. 최소한의 상황과 때에 맞는 음식이 주어지고 그 중심에는 ‘먹는 이’ 윤두준만이 자리한다.

대사나 설명 없이 오로지 씹는 소리, 삼키는 소리, 조리하는 소리만 청각을 자극한다. 때깔이 다른 촬영기법과 고퀄리티 ASMR, 먹방 치트키 윤두준이라는 3박자가 ‘순수한 먹방’의 꼭대기를 찍는다. 웃음과 스토리를 포기한 대신 ‘먹는 것’으로 정점을 찍겠다는 굳건한 의지마저 느껴진다.

순수 먹방이 TV방송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를 ‘먹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극복, 기어코 시청자의 손을 들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식샤를 합시다’부터 8년째 빛 바라지 않은 윤두준의 먹방 저력이 이 전략에 부스터를 달았다.

기본기에 충실했다. 먹방 콘텐츠 역사를 같이해온 알짜배기 선수는 기본기와 발전된 고급 기술을 등에 업고 활개를 펼쳤다. ‘배부른 소리’의 등장이 새로운 먹방 콘텐츠 탄생임과 동시에 고인물의 승리라고 불릴만한 이유다.

(사진=엠넷 M2, '배부른 소리'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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