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테슬라 킬러"..르노 조에, 유럽서 모델3 잡고 '판매 1위'

르노 조에, 유럽서 10만대 판매 돌파
테슬라 모델3, 폭스바겐 ID.3 물리쳐
안전·알뜰하고 AS 걱정없는 수입 EV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전기차(EV) 르노 조에(ZOE)가 글로벌 판매 1위인 테슬라 모델3를 유럽에서 잡았다.

2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 조에는 지난해 10만657대를 판매하면서 유럽 EV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114% 늘어났다. 유럽 EV시장에서 연간 판매대수 10만대를 돌파한 모델은 조에가 최초다.

테슬라 모델3는 전년보다 6% 감소한 8만6599대로 2위, 폭스바겐 ID.3는 5만3138대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EV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98.3% 성장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EV는 75만5941대로 집계됐다. 전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EV 비중은 5.53%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는 EV 판매 증가 이유로 제조사들의 EV 집중 전략, 코로나19로 대중운송 수단에 대한 불안감으로 1~2인승 시티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을 꼽았다.

유럽에서 모델3 콧대를 꺾은 조에는 2012년부터 축적한 안전성이 무기다. 그동안 화재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테슬라 실속형 모델에 대한 대항마이자 테슬라 킬러로 여겨진다.

조에는 54.5kWh 용량의 Z.E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 1회 주행거리는 309km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150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는 8년16만km까지 용량의 80%를 보증한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가격(보조금 미반영)은 3995만~4395만원이다. 구매자가 전기차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는 6000만원 미만 가격대다.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테슬라의 약점인 애프터서비스(AS)는 조에의 장점이다. 일반 정비의 경우 전국 460여개 르노삼성 AS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갓성비(god+가성비)를 갖췄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조에는 국내 시판중인 EV 중 유일한 3세대 모델로 실용성을 강조한 게 장점"이라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EV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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