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선한 영향력 발휘 앞장' 이만수 전 감독과 행크 애런의 닮은꼴 행보  

손찬익 2021. 1. 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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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인종 차별을 딛고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된 행크 애런을 추모했다.

중학교 시절 AFKN(주한미군방송)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처음 접했던 이만수 전 감독은 백인 선수들 사이에서 멋지게 플레이하는 애런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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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인종 차별을 딛고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된 행크 애런을 추모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5일 "지난 23일 이른 새벽에 지인으로부터 '위대한 행크 아론이 23일 미국 자택에서 향년 86세로 타계했다'는 내용의 모바일 메시지를 받았다. 행크 애런은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애런과 얽힌 인연을 소개했다.  

대구상고-한양대 출신 이만수 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탄생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의 때를 벗지 못한 시절이었다. 그랬던 시절에 꿈에도 상상 못 했던 행크 애런이 8월 내한해 홈런 레이스도 했고 10월 삼성그룹에서 특별히 행크 애런과 팀을 초청해 이벤트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 AFKN(주한미군방송)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처음 접했던 이만수 전 감독은 백인 선수들 사이에서 멋지게 플레이하는 애런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TV에서만 보던 애런을 직접 만났을 때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그때 그의 나이가 만 48세였고 나는 만 24살이었다. 야구를 시작하고부터 늘 동경하던 선수와 함께 홈런 레이스를 하고 개인 지도까지 받았으니 내게는 그야말로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애런이 삼성그룹의 초청으로 두 번째 한국에 왔을 때 좀 더 가까이에서 많은 것을 묻고 지도를 받았다. 그는 "무엇보다 애런의 인품과 온화한 성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일본 야구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절 다운 스윙을 하던 내게 왜 레벨 스윙을 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가며 상세히 설명해주고 땅볼을 많이 치던 내게 히팅 포인트를 왼발 앞에 두고 치라고 조언해줬는데 그 작은 팁 하나가 그 후 타격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또 "강렬한 기억 중 하나가 통역을 통해 내게 계속 질문하는 것이었다. '왜 땅볼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느냐'  '왜 공이 뜨지 않느냐 한 번도 왜'라는 질문을 지도자로부터 받은 적이 없던 시절이라 당황스러웠고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만수 전 감독이 애런을 존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야구 실력도 훌륭하지만 유니폼을 벗고 사회에 나와서도 항상 선한 영향을 사람들에게 끼치면서 한평생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받았던 시절이라 애런이 백인들의 전유물 같은 메이저리그에서 흑인 선수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그의 정신력도 아주 강했다고 생각한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만수 감독은 또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가 있었을까. 특히 애런은 흑인 인권운동과 사회봉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이제는 차별도 없고 아픔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이만수 전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라오스에서 야구 보급에 앞장서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포수상 및 홈런상을 신설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로 활약하다 은퇴 후 사회봉사에 앞장서는 이들의 행보는 닮은꼴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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