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홀 '6m 버디퍼트' 성공.. 김시우, 44개월만에 우승

최명식 기자 2021. 1.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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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자료사진

- PG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일

버디만 8개 합계 23언더… 통산 3승

“마지막까지 차분함 유지 우승 비결”

11언더 몰아친 캔틀레이 1타차 제쳐

안병훈 9위·임성재 13위·이경훈 32위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8개월의 침묵을 깬 우승이다.

김시우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골라내며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가 된 김시우는 이날만 11언더파를 챙기면서 끈질기게 추격해 온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시우는 우승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2731만 원)를 받았다. 특히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준우승 한 번, 3위 두 번에 그쳤던 김시우는 네 시즌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최경주(8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다승자가 된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2023년까지 투어 카드와 함께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날까지 15언더파가 되면서 맥스 호마,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와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시우는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챔피언조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호마는 2타를 잃어 일찌감치 선두경쟁에서 탈락했고, 피나우는 3타를 줄여 김시우를 1타 차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김시우가 전반을 마칠 무렵 복병이 나타났다. 4타 차 공동 14위로 출발한 캔틀레이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캔틀레이는 김시우가 전반을 마칠 무렵이던 13번 홀까지 버디만 8개를 뽑아내며 공동선두에 오르더니 15번(파5)과 16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가장 먼저 21언더파를 만들며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김시우의 상승세도 만만찮았다. 김시우는 후반 들어 10번(파4)과 11번 홀(파5) 연속 버디에 성공해 캔틀레이와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그 사이 캔틀레이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이날만 11언더파 61타를 기록하며 합계 2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1타 뒤지던 김시우는 이후 12∼15번까지 4개 홀을 파로 마쳤다.

이날 6타를 줄이고도 1타 차로 2위에 내려앉은 김시우는 16번 홀(파5)에서 재반등했다. 18m가 넘는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1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김시우는 이어 17번 홀(파3)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멋진 ‘클러치 퍼트’를 연출했다. 만만찮은 6m 내리막 버디 퍼트가 경사를 타고 홀로 빨려 들어갔고 김시우는 주먹을 쥐며 포효했다. 1타 차 단독선두. 더는 따라올 추격자가 없었다. 김시우는 18번 홀에서도 6m 남짓한 퍼트를 60㎝에 붙여 파로 마친 뒤 양팔을 치켜올렸다.

8언더파를 친 캐머런 데이비스(호주)가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초반 우승을 다퉜던 피나우는 11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 1m 남짓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고 4위(19언더파 269타)로 내려앉았다.

안병훈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에 올라 지난해 10월 시작된 2020∼2021시즌에서 처음 톱 10에 들었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던 임성재는 3라운드 부진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에 자리했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이경훈은 공동 32위(10언더파 278타)를 차지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은 김시우는 지난주 69위에서 60계단 상승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우승 직후 “4라운드 막판 리더보드를 보면서 경기했고, 마지막까지 차분함을 유지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듯하다”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해 기쁘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몇 차례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이번 우승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고, 이 우승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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