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외국인 직접투자 180조..'코로나 수혜'로 美도 제쳤다

노희영 기자 2021. 1. 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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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면서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 초만 해도 코로나19의 여파로 FDI가 급감했지만 신속한 코로나19 대처와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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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방역' 정부, 투자유치 힘써
월마트·테슬라 등서 뭉칫돈 확보
中 작년 FDI 4% 증가, 세계1위로
美는 49% 감소..EU도 71%↓
WSJ "경제 중심, 中으로 이동중"
중국 상하이 황푸강 건너편으로 푸둥 루자주이 금융 지역의 고층 빌딩들이 보이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와이탄을 따라 걷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에 상대적으로 성공한 중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자료 사진
[서울경제] 중국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면서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글로벌 공장의 위상이 한층 더 부각된데다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FDI가 4% 증가한 1,630억 달러(약 180조 1,31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FDI는 전년 대비 49%나 급감한 1,340억 달러를 기록해 수십 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중국은 지난해 초만 해도 코로나19의 여파로 FDI가 급감했지만 신속한 코로나19 대처와 적극적인 투자 유치 노력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일부 중국 투자를 연기하거나 철수하려는 다국적 기업도 있었으나 많은 기업은 중국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의 경우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우한에 향후 5년간 30억 위안(약 5,12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스타벅스는 쿤샨에 로스팅 공장과 이노베이션파크를 짓기 위해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월트디즈니·허니웰·아디다스 등도 중국 투자를 늘렸다. 특히 코로나19로 의료 및 제약 부문의 투자가 활발해졌는데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최소 5개 도시에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對中)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것은 당초 해외 기업들이 공급망의 핵심 부분으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지난해 9월 중국에 진출한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2%만이 중국에서 생산 기지를 이전 중이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JETRO의 딩 커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은 단일 시장 공급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더 큰 위험은 중국 시장을 잃는 것이라고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차단에 실패하면서 FDI가 크게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 혜택을 내세우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조 시설을 옮기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회귀)을 추진하는 등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면서 1위를 중국에 내줬다. 미국에 대한 FDI는 지난 2016년 4,720억 달러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왔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의 FDI는 8,590억 달러로 42% 줄었다. 특히 선진국에 대한 FDI는 69%나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의 FDI는 무려 71%나 줄었으며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영국과 이탈리아는 지난해 신규 FDI 유치가 전무했다. 이에 비해 동아시아에 대한 FDI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해 UNCTAD가 자료를 발표한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인도에서 디지털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FDI가 13% 늘어난 영향이 컸다.

WSJ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면서 오랜 기간 미국이 지배하던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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