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따라 산 주식으로, 현대차 임원 최대 7000만원 수익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따라 자사주를 매입한 현대차 임원들이 최근 주가 급등으로 최대 6983만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코스피 지수가 1500 아래까지 내려가고, 현대차 주가가 11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자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총 817억원어치 매입했다. 작년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현대차 406억원(주당 6만 9793원,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411억원(주당 13만 5294원, 30만3759주)어치 샀다.
이 때 현대차그룹 임원 200여명도 정 회장의 책임 경영에 동참하는 취지로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현대차 임원들은 125명의 임원들이 3월부터 8월까지 약 33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들 임원들은 최근 평균 2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최근 보유 주식을 매도해 최대 286%의 차익을 실현했다. 최대 수익률을 낸 임원은 정모 전무로 2895만원의 수익을 냈다. 또다른 임원 석모 상무는 161%의 수익률로 6983만원의 차익을 얻어, 정 회장을 제외한 임원들 중 최대 이익을 냈다. 모두 작년 3월에 사서 이달 팔았다.
정의선 회장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지만, 전일 종가 기준 현대차는 1088억원, 현대모비스는 652억원의 수익을 내 총 1740억원의 평가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로 보면 현대차 268%, 현대모비스 157%다.
정 회장과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재 주가가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현대차 주가는 그린 뉴딜 사업의 수혜주로 꼽히며 반등하기 시작했고, 현대차의 전기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애플이 현대차에 전기차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는 최소 6개월 보유 의무가 있어 임원들은 이후에 매도한 것”이라며 “현대차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했을 때 매도한 임원도 있고, 최고 수준인 26만원까지 올랐을 때 매도한 임원도 있는 등 재테크 실력이 조금씩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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