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EPL 선수들 먼저 백신 접종? 더 급한 사람 많다"
[스포츠경향]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의료진과 환자 등 더 급한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26일 위컴 원더러스(4부리그)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맞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리그 일정이 자주 변경되는 등 팬데믹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그렇지는 않다. 아마 그렇게 되면 논란이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내 의견에 동조하지 않겠지만 나는 반드시 선수가 우선적이 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번리 션 다이시 감독은 “선수들의 빠른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보다 훨씬 더 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젊은 축구선수들이 그렇다”면서 “매일 최일선에 서 있는 사람들, 의료진들과 나이 든 사람들, 당연히 그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영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큰 국가로 꼽힌다. 이날도 신규 확진자가 3만3000여 명이 발생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8일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가운데 속도가 더딘 편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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