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몰락하자 '남미의 트럼프' 보우소나루도 위기

박혜연 기자 2021. 1.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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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우파 포퓰리스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저평가하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방역을 위해 봉쇄조치를 취하려던 주지사들과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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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남미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우파 포퓰리스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비판 여론이 커지며 결국 대선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닮은 꼴이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라(DataFolha)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2일(현지시간) 31%로 한 달 전 37%에 비해 6%포인트(p) 떨어졌다. 취임 이후 최저치다. 반면 그에 대한 반대 여론은 32%에서 40%로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인기 하락이 코로나19 대응 부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주도인 마나우스는 이미 병실과 산소가 부족해 입원 대기자가 속출하는 등 사실상 의료 시스템이 붕괴된 상황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기준 884만4600만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21만70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저평가하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방역을 위해 봉쇄조치를 취하려던 주지사들과 대립했다. 자신과 가족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지만 아직도 백신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24일에는 시민 수천명이 브라질리아 시내 거리로 나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차량 시위를 벌였다. AFP에 따르면 이 차량 시위는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포르토알레그레 등 다른 20여개 주요 도시에서도 진행됐다.

정치평론가 주앙 빌라베르데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는 브라질 사회가 보우소나루의 무능함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우파 보수성향 단체에서도 보우소나루 퇴진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한 시민은 온라인 청원글에서 "수천명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저주"라며 "그의 퇴진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3일 만에 18만건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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