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무대 위 수지가 더 뭉클했던 이유[스타와치]

이수민 2021. 1. 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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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오랜만에 무대 위에 올랐다.

연기자 배수지에 익숙해진 대중에게는 신선한 환기를, 그룹 미쓰에이 막내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는 '존버'의 기쁨을, 수지 스스로에게는 가수로서의 뿌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수지에게 무대 및 가수 활동은 '셀러브리티' 혹은 '배우'로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 언제나 그 자체로서의 목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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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수민 기자]

수지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오랜만에 무대 위에 올랐다.

연기자 배수지에 익숙해진 대중에게는 신선한 환기를, 그룹 미쓰에이 막내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는 ‘존버’의 기쁨을, 수지 스스로에게는 가수로서의 뿌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수지는 1월 23일 카카오TV를 통해 10주년 언택트 팬서트 ‘수지: 아템포(Suzy: A Tempo)’를 진행했다. 이번 팬서트는 10년간 받은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준비한 자리다.

‘아 템포(A Tempo)’는 본디 빠르기’라는 뜻을 가진다. 악곡 도중에 일시적으로 변화했던 속도를 본래의 템포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데뷔 후 지금까지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그 어떤 속도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수지로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팬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지는 미쓰에이, 솔로곡 무대 이외에 심층 토크, 자작곡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기획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이번 수지의 팬서트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그간 배우로서 종횡무진 달려온 수지가 오랜만에 가수로서 진면목을 발휘했다는 점에 있다.

2010년 미쓰에이로 데뷔했던 수지는 당시 눈에 띄는 비주얼과 감각적인 퍼포먼스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와 돋보이는 미모로 팀내 ‘비주얼 멤버’로 활약했지만 알고 보면 보컬과 퍼포먼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더 멤버로 팀을 지탱했다.

이후 수지는 ‘드림하이’, 영화 ‘건축학개론’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각종 음악, 예능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가수로서의 욕심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역량을 쌓아왔다.

2017년 미쓰에이는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 등의 이유로 해체됐으며 이후 수지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본격적인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룹 해체 이후 수지가 본격적인 연기 길을 걸을 것이란 예측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9년간 몸 담갔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 숲으로 이적하면서 그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케 했다.

실제로 2019년 이후 영화 ‘백두산’, 드라마 ‘배가본드’, ‘스타트업’까지 쉴 틈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영화 ‘원더랜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가수 수지의 얼굴보다 스크린 혹은 브라운관 속 모습이 더욱 익숙해지는 시점 또한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수지는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무대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는 결국 무대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지속적으로 인지했기 때문이다. 수지에게 무대 및 가수 활동은 ‘셀러브리티’ 혹은 ‘배우’로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 언제나 그 자체로서의 목표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수지는 연기자 배수지 뒤에 늘 가수 수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왔다. 홀로서기 이후에도 ‘Yes No Maybe’, ‘홀리데이’ 등 꾸준히 솔로 음반을 발매했고, 자신이 출연하는 대부분 작품 OST를 소화했다.

그런 수지에게 이번 팬서트는 무대 위 자신을 기다린 팬들을 위한 선물이자 그간의 갈증을 해소하는 장이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도 있지만 온전히 무대를 즐기는 수지의 여유로움이 이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드라마 한 회 러닝타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았지만 내내 활력으로 반짝였다. 무대 위 수지가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인 까닭이다.

한 분야에서만 정상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세계, 수지는 자신의 능력치와 스타성,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대중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분명하다. 무대 위에서든 아래서든 수지를 향한 기대감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뉴스엔DB, 카카오M)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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