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3년 8개월만에 짜릿한 PGA 우승
버디만 8개 잡고 통산 3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라운드 17번홀(파3).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남긴 김시우(26)는 비슷한 라인이면서 좀 더 멀리서 먼저 퍼팅한 맥스 호마(미국)의 공을 유심히 지켜봤다. 왼쪽이 살짝 높은 것을 확인한 김시우는 침착하게 퍼팅을 했고, 공은 정확히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더니 홀로 사라졌다.
마침내 1타차 단독선두. 먼저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을 준비하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기대를 꺾는 버디였다. 우승을 예감한 김시우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김시우가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PGA 투어 3승째를 달성했다. 첫 승 후 두 번째 우승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2승에서 3승까지는 3년 8개월의 긴 기간이 필요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1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8언더파 64타를 기록해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이날 김시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11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으며 순항하던 김시우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캔틀레이가 무려 11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치고 오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김시우의 버디가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홀 연속 나오지 않으면서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2온 후 2퍼트로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공동선두에 나섰고, 17번홀 버디로 마침내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김시우는 18번홀(파4)에서 침착하게 우드로 티샷을 한 뒤 파를 지키면서 1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김시우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다시 우승을 했고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3타를 줄인 안병훈(30)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8위에 올랐고 임성재(23)는 3타를 줄이고 공동12위(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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