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두둑한 '성과급'.. 은행권, 보너스 200% 지급키로

이남의 기자 2021. 1. 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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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올해 180~200% 수준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올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전년과 같은 200%, 신한은행은 10%포인트 내린 18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격려금·위로금, 신설된 복지 혜택 등을 고려하면 은행 직원들의 보너스가 두둑해졌다"며 "기업이나 자영업자의 경영난과 부동산·주식 수요 급증에 따른 대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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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거래약정서/사진=장동규 기자
시중은행이 올해 180~200% 수준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영끌'(영혼까지 빚을 끌어쓰기)로 집을 사고 '빚투'(대출로 투자)로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노사는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들 은행의 성과급은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이다. 

올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전년과 같은 200%, 신한은행은 10%포인트 내린 18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180% 중에서 30%는 3월쯤 주식 형태로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특별상여금 수준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확정된 뒤 지급 여부나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률은 4개 은행 노사 모두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앞서 합의한 1.8%를 수용했다. 또 공통적으로 1.8% 중 절반인 0.9%를 공익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률은 전년(2%)보다 0.2%포인트 낮지만 성과급과 별개로 격려금이나 위로금이 지급돼 총 지급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특별 위로금으로 1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국민은행도 150만원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또 농협은행은 특수근무지 수당 대상 확대, 국내여비 개선 등 복지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상당수 기업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려운 상황에서 성과급과 임금 인상이 자칫 사회적 눈총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은 100조5000억원 늘어 증가율이 5년만에 두자릿수(10.2%)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격려금·위로금, 신설된 복지 혜택 등을 고려하면 은행 직원들의 보너스가 두둑해졌다"며 "기업이나 자영업자의 경영난과 부동산·주식 수요 급증에 따른 대출이 크게 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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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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