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수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가 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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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의 차이지만 새해 아침 벽에 거는 달력은 경건한 마음을 불러온다.
'아프지 말기, 더 긍정적인 사람 되기, 매일 감사하며 살기, 너무 늦었다는 생각 말기.' 2021년을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새해 첫 책으로 읽었던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의 자전적 수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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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룬 것에 만족했고, 삶이 자신에게 준 것들로 최고의
삶을 만들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단 하루의 차이지만 새해 아침 벽에 거는 달력은 경건한 마음을 불러온다. ‘아프지 말기, 더 긍정적인 사람 되기, 매일 감사하며 살기, 너무 늦었다는 생각 말기.’ 2021년을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새해 첫 책으로 읽었던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의 자전적 수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영향이다. 시작을 앞둔 이들을 응원하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제목도 좋았지만,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림들이 너무 예뻐서 여러 번 책장을 되넘기며 읽었다.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는 저자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할머니는 1860년 워싱턴카운티의 시골 농장에서 태어났다. 12살이 될 때까지 어머니를 돕고, 숲으로 꽃을 따러 다니며 자연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시절 시골 농장의 여자들은 농장일과 집안일 외에도 단풍나무 수액으로 시럽을 만드는 등 부수적인 노동으로 고된 생활을 했는데, 할머니도 어려웠던 가정환경으로 12살부터 남의 집 가정부로 일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인생의 모든 경험은 배움이고 추억이라 말하며 그 시절을 요리와 살림, 세상일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27살에 성실한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에는 남부 버지니아에서 농장 생활을 시작했고, 10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이들 중 다섯 명을 떠나보내는 시련을 겪는다. 그런 중에도 사과 버터를 만들어 팔고, 감자 칩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등 할머니는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항상 자기 몫을 하려고 바지런히 노력하며 인생에서 겪게 되는 좋은 일, 슬픈 일을 담담하게 우리가 겪어내야 할 일들로 여겼다. 자수를 즐겼으나 류머티즘 관절염이 심해져 수를 놓을 수 없게 되자 76세에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어 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배운 적은 없었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추억과 삶의 여정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림 속에 담아내며 101세로 생을 마치기 전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할머니는 자기가 이룬 것에 만족했고, 삶이 자신에게 준 것들로 최고의 삶을 만들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책 중에서 할머니의 말씀을 옮겨본다.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을 때이거든요.” 이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큰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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