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탐방, 올해도 바퀴벌레와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된다

배우근 입력 2021. 1. 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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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은 낡고 오래됐다.

롯데 선수단의 캠프시작에 앞서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롯데 관계자는 "매년 야구장을 방역하고 있다"라고 하면서도 "야구장 자체가 낙후됐고 지하 공동구가 습해 배관을 타고 올라온다. 그곳은 매우 좁아 사람이 방역기계를 들고 들어갈수 없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사직구장은 바퀴벌레, 쥐, 해충과의 불편한 동거를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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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스포츠서울DB
[사직=스포츠서울 이승준 크리에이터] 사직구장은 낡고 오래됐다. 1985년 개장했는데, 당시 야구전용구장도 아니었다. 신축구장 얘기는 지난 2007년부터 나왔다.

오는 4월, 부산시장 선거가 열린다. 예비후보들은 관중 편의를 위한 새구장 공약을 발표중이다. 이번엔 공약이 과연 실천될까.

롯데 선수단의 캠프시작에 앞서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관중석을 오르는데 계단이 높다. 아이들과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이동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점은 계단 폭이 좁다는데 있다. 270mm 사이즈의 신발이 채 들어가지 않았다.

270mm 신발과 좁은 계단
특히 중앙 상단석은 계단 폭이 좁고 경사도가 심했다. 관중이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넘어질 수 있다. 불안함 마음이 들었다. 우천으로 물기가 있는 날엔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바퀴벌레 출몰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수의 관중이 바퀴벌레 목격담을 쏟아냈다. 바퀴벌레는 관중석, 중계부스, 기자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여름장마철이면 더 기승을 부린다. 롯데 관계자는 “매년 야구장을 방역하고 있다”라고 하면서도 “야구장 자체가 낙후됐고 지하 공동구가 습해 배관을 타고 올라온다. 그곳은 매우 좁아 사람이 방역기계를 들고 들어갈수 없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사직구장은 바퀴벌레, 쥐, 해충과의 불편한 동거를 이어나간다.

캡처 |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그라운드내 시설도 암초처럼 위협을 가한다. 지난 2019년 kt 강백호가 외야수비 도중 오른손 부상을 입었다. 손바닥이 철망을 고정하는 볼트에 부딪히며 찢어졌다.

2015년엔 삼성 심창민이 불펜 문을 밀고 나오다가 날카로운 부분에 왼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사고 후에 정비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 수준이다.

지난 2014시즌을 준비하는 사직구장. 사직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사직구장내 원정팀 라커룸에 대한 원성도 높다. 1군 엔트리는 28명인데 반해 원정팀 라커는 23개다.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 일부 선수는 바닥에 앉아야 했다. 라커 부족으로 개인장비도 야구장 복도에 두어야 한다. 복도 통행에 불편을 주지만 어쩔 수 없다. 샤워장도 9명 정도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다.

KBO리그 10구단은 코로나19의 힘든 환경에서도 새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신구장 논의는 선거철 공염불로 전락한지 오래다. 십년 넘게 표류중이다. 신구장 공약이 발표되면 선거철이라는 비아냥거림만 커진다.

구도 부산에 어울리는 야구장이 필요하다. 낡은 건물에 땜질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sscreat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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