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기반 다진 대학야구, 4년 좌우할 선택[SS 시선집중]

장강훈 2021. 1. 25. 07: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인 야구무대 확장의 선봉에 서야 하는 한국대학야구연맹(KUBF)이 26일 새 수장을 선출한다.

사고단체로 몰락 위기에 처해있던 연맹은 지난해 2월 고천봉 회장이 임기 1년까지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정상화에 힘썼다.

미약하나마 정상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4년간 연맹을 이끌 새 회장이 누군지에 따라 발전과 퇴보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마야구에서 심판은 특히 공정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원광대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대학야구연맹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성인 야구무대 확장의 선봉에 서야 하는 한국대학야구연맹(KUBF)이 26일 새 수장을 선출한다. 사고단체로 몰락 위기에 처해있던 연맹은 지난해 2월 고천봉 회장이 임기 1년까지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정상화에 힘썼다. 미약하나마 정상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4년간 연맹을 이끌 새 회장이 누군지에 따라 발전과 퇴보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KUBF는 지난해 의미있는 사업 몇 가지를 통해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모든 스포츠가 사실상 셧다운 된 것도 문제였지만, 대학야구는 연맹의 행정 공백 탓에 설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였다. 뒤늦게 회장을 선출한 뒤 가장 먼저 경기장 확보를 통한 대회 개최 등 행정 공백 채우기에 돌입했다. 각 대학 감독들의 파벌싸움이나 심판 공정성 문제 등 전임 집행부가 벌려 놓은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연맹 행정 정상화는 여전히 진행 중인데 대학 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토양 마련이 시급하다. 정치권 입김이 큰데다 생활체육 강화를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시대 흐름을 고려하면 대학 선수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전임 심판제를 도입해 판정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했다. 지연, 학연으로 얽히고 설켜 특정 대학이 돌아가며 우승하던 관행이 지난해 개선된 것도 판정 공정성이 끼친 영향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마야구에서 심판은 특히 공정해야 한다.

코로나로 취소 위기에 놓여있던 대통령기 전국대회도 발빠른 대처로 개최했다. 당초 KBO 신인드래프트 이전에 치를 예정이었지만, 구장 확보 난항 등으로 뒤늦게 치른 것은 옥에 티다. 그러나 연맹이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아 강원도 횡성 베이스볼파크를 대회 개최 장소로 확정했고, 내친김에 3년 계약을 이끌어내 구장 걱정 없이 대통령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한국대학야구연맹 회장 후보로 나선 이제오 후보(왼쪽)와 고천봉 후봉. 제공=후보자 본인
프로가 아니면 사실상 취업 루트가 차단된 학생 선수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사업도 첫 발을 내디뎠다. 우선 트랙킹 데이터를 수집해 선수들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뿐만 아니라 실업야구나 독립리그에서도 선수들의 자료를 토대로 기량을 파악할 근거가 마련됐다. 중국프로야구 장수 거마 야구단과 업무협약을 통해 이르면 올해부터 학생선수들의 중국 진출도 지원한다.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일본 등으로 무대를 넓히고, 향후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트레이너나 기록원, 데이터분석관 등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선수들의 진로도 크게 확장될 수 있다.

이른바 야구 특성화 학교 설립은 절차도 까다롭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장기 계획을 갖고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가 필요하다. 대학 스포츠를 관장하는 정부부처가 전무한 실정이니 연맹이 발품을 팔아 닫힌 문을 열어야 한다. KBO리그 각 구단에 ‘얼리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해달라고 부탁한 것도 진로 확장과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

1년간 쉼없이 달려 재도약 기반을 조성한 KUBF가 한 단계 도약할지는 26일 치를 회장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 선거인단의 ‘사심없는 마음’이 중요해 보인다. 선거는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