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퀵모션 잡았다..이젠 전구단 승리·15승 목표" [MK인터뷰]

안준철 2021. 1.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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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2월부터 계속 개인 훈련 중입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2021년 1월 중순, 박종훈(30·SK와이번스)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공을 던졌다. 눈 속에서도 몸만들기에 한창이었다.

비활동 기간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동할 곳이 별로 없다. 5명씩 조를 짜서 홈구장인 행복드림구장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박종훈은 눈 속에서 더 발전된 2021시즌을 그리고 있었다.

미소짓고 있는 SK와이번스 박종훈. 2021시즌에도 웃는 경기가 더 많기를 기대하는 박종훈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박종훈은 “따로 쉬는 기간 없이 개인 훈련을 했다”며 “몸 상태는 좋다. 예년처럼 준비 잘하고 있고, 역시 이전처럼 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2020시즌 박종훈은 다시 날아올랐다. 29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거뒀다. 패전이 두자릿수이고,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긴 했지만, 13승은 토종 투수가 거둔 최다승 기록이다. 신인왕을 차지한 kt위즈 소형준(20)과 국내 투수 다승 1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박종훈은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SK가 2020시즌 9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13승을 해도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핑계를 대자면 팬들이 안들어오셔서 인 것 같다. 물론 다른 팀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지만, 우리팀은 특히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팬들이 다시 입장이 가능해진 이후부터는 좀 이겼다”고 말했다.

SK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원형 감독이 부임했다. 투수코치로는 조웅천 코치가 돌아왔다. 둘 다 4년 만에 친정인 SK로 복귀했다. 박종훈을 유망주 시절부터 봤던 지도자들이다. 박종훈도 “많이 배워야 한다. 조웅천 코치님께는 ‘주무실 시간도 없을 실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김원형 감독님도 제가 10승 하면 염색을 하신다고 했기에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장 큰 목표는 팀 성적. 그러면서도 박종훈은 “15승을 해보고 싶다. 12승(2017시즌), 13승(2020시즌) 14승(2018시즌)을 했는데, 이제 15승을 할 차례인 듯 하다”며 껄껄 웃었다. 15승은 SK 구단 잠수함 계열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15승과 더불어 전구단 승리도 박종훈이 도전해야 할 남은 미션이다. 박종훈은 “지난해도 KIA타이거즈, NC다이노스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KIA, NC, kt위즈에 고전하는 경기가 많다. 좋은 투수가 되려면 고르게 잘 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특정 구단 상대로 강한 박종훈이기도 하다. 한화 이글스 상대로는 2017년부터 15연승을 거두고 있다. 2020시즌에는 4승 무패를 달성했다. 박종훈은 “(한화 상대 승리는)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서도 “사실 한 구단 상대로 잘 던지는 투수는 좋은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정말 두루두루 잘 던지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0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된 퀵모션은 어느 정도 극복한 박종훈이다. 언더스로, 특히 릴리스포인트가 지면에 닿을 정도로 낮게 던지는 박종훈이기에 주자가 나가면 도루 허용이 많았다.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을 때 주자의 도루를 44개나 허용했다. 도루 저지는 14개였기에 도루 허용율이 75.9%로 높은 편이다. 다만 시즌 막판을 갈수록 손쉽게 도루를 내주는 장면은 줄었다. 박종훈은 “볼넷을 많이 줬어도, 이제 컨트롤 문제를 제기하는 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실 (도루 허용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시즌 중에 폼도 많이 바꿨다”고 털어놨다. 이어“과거에는 주자가 나가도 일정한 템포로 던졌는데, 나중에는 템포를 좀 더 빠르게 하려고 했다. 밸런스는 괜찮았다.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이닝도 늘었고, 실점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매시즌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잠수함 박종훈이다. “이제 퀵모션은 어느 정도 잡았다. 더 노력해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박종훈의 2021시즌 각오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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