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이곳'도 모른다면 주식투자 하지마라
'로과장', '블대리'라는 말이 있다. 로이터 단말기, 블룸버그 단말기의 연 사용료가 대기업의 과장, 대리급 직원의 연봉에 맞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펀드매니저와 같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로과장, 블대리급에는 못 미치겠지만 개인 투자자들도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주식 관련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이 있다. 흔히 다트공시라고 부른다. 상장사들의 공시를 모아둔 곳으로, 주식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이트다.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얼마가 나왔다, 어떤 회사를 인수한다, 대주주가 자사주를 매수했다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모든 정보에 대해 공식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다트공시와 비슷한 사이트가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상장공시시스템이다. 기업에서 공시를 올릴 때 금감원과 거래소 양쪽에 같은 내용을 보낸다. 기업에서 올리는 공시 내용은 다트공시 사이트나 거래소의 카인드 공시사이트나 동일하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특정 기업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거나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의 공시는 카인드 공시에서만 볼 수 있다. 또 카인드 공시는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일정 등이 보기 쉽게 정리돼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보고서를 취합해 제공하는 에프앤가이드도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에프앤가이드도 유료 서비스다. 보고서만 보는 데 월 사용료가 30만원이다. 하지만 일부 정보는 '에프앤가이드 상장기업분석'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기업의 기본적인 재무정보, 주주구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기업 실적 전망치를 쉽게 볼 수 있다. 특정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실적 추정치가 상향 추세인지 하향 추세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인다.
국내 주식과 관련해서는 빅파이낸스사이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주가 현황, 실적 추이 등이 보기 좋게 정리돼있고 시장 상황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회원가입 절차가 있으나 매우 간단하다. 조회는 무료이나 데이터를 다운받으려면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어떻게 됐는지, 현재 나스닥 야간선물 지수는 어떤지, 테슬라 주가는 어떤지 궁금할 때가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부분 15분 지연 시세다. 실시간 시세가 궁금할 때는 인베스팅닷컴에 들어가보면 된다. 250개 시장의 데이터를 44개 언어로 제공한다. 모든 서비스가 무료이며, 해외 사이트이지만 한글화가 돼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특히 테슬라를 'TSLA'가 아닌 '테슬라'로, 애플을 'AAPL'이 아닌 '애플'로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어떤 종목이 오르고 내렸는지 좀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핀비즈닷컴이란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아직 한글화가 안 돼있다. 메뉴 중에서 'Maps'에 들어가보면 지난밤 뉴욕증시의 상황을 시각화한 자료가 있다. 어떤 섹터가 강세였는지 그 섹터에서 어떤 종목이 많이 올랐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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