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美언론의 잇단 '삼성전자 투자' 보도, 빨리 결단하라는 압박
지난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14나노공정(1나노는 10억분의 1m)으로 반도체 위탁 생산을 하는 오스틴 공장을 증설해 최첨단 3나노 공정 시설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까지 나서 “삼성전자가 최대 170억달러(약 18조8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 오스틴 인근, 뉴욕주 서부 제네시 카운티 중에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투자 규모가 더 커졌고 장소도 더 구체화된 것입니다.
삼성전자 측이 “투자 규모나 시기는 물론, 투자 여부도 전혀 결정된 게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과 반도체 업계에서는 잇단 외신 보도를 ‘하나의 신호’로 봅니다. 작년 5월 대만의 TSMC가 120억달러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신설 투자 계획을 밝힌 것처럼 삼성전자도 이제 미국 투자를 결정지을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반도체 업계의 ‘압박 아닌 압박’ 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은 반도체 주권 확립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테크 패권 전쟁을 치르는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 속 대만의 대표 기업 TSMC는 일찌감치 미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TSMC 같은 파운드리의 주 고객사인 반도체 설계 회사의 65%가 미국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아직 15%에 불과합니다. TSMC가 세계 3대 반도체 기업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외통수에 몰렸다고 봅니다. TSMC에 맞서려면 삼성전자도 미국에 러브콜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기왕 할 거면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시기를 놓치지 않는 러브콜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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