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빚투'.. 마이너스통장 하루 2000개꼴 늘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식시장이 급등한 가운데 올해 들어 14일간 마이너스통장이 3만 개 넘게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원금까지 매달 갚도록 하는 내용의 고액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하면서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대출이 급증했던 것처럼 '신용대출 대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규제전 미리 대출확보 수요때문
일각 "신용대출 대란 재연 우려"
주식시장이 급등한 가운데 올해 들어 14일간 마이너스통장이 3만 개 넘게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원금까지 매달 갚도록 하는 내용의 고액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하면서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대출이 급증했던 것처럼 ‘신용대출 대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4∼21일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은 3만1305개로 집계됐다. 매일 2000개가 넘는 마이너스통장이 개설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하루 평균 신규 개설 마이너스통장(약 1000개)의 갑절 규모다. 국내 증시가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열며 뜨겁게 달아오르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금융위원회가 19일 원리금을 함께 갚게 하는 ‘고액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의무화’ 방침을 밝히면서 미리 대출을 받아 두려는 이들까지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금융위는 마이너스통장에는 분할상환 의무화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대출 규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이너스통장을 우선 만들어 두려는 가수요가 생기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대출 조건이 더 안 좋아질 게 명확하기 때문에 세부 대출 기준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등 미리 대출을 받아 두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당국이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하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한 달에 사상 최대인 7조4000억 원 불어났다.
금융위는 고액 신용대출 규제와 관련해 “규제 기준 등 세부 사항은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1억 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일률적인 금액 기준의 적용 방식에는 선을 긋고 있다. 본인의 소득을 넘어선 과도한 신용대출에 대해 원금 분할상환을 요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주(빌리는 사람)의 상환 능력과 대출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환 능력 범위를 넘어설 것 같으면 일정 부분을 나눠서 갚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기 6개월 등 단기 신용대출의 경우 원금 분할상환에서 제외하고 만기 연장을 통해 장기 대출로 바뀌면 원리금을 함께 갚아 나가도록 요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신용대출 분할상환 의무화 세부 내용은 3월에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당일 백운규 자택서 부부와 술자리
- 택시기사가 블랙박스 보여주자…이용구 “지우는 게 어떠세요”
- 이용구 “블랙박스 관련 진위공방 안할 것…영상 제출은 다행”
- 이용구 폭행 영상 경찰에 보여줬지만…“안본걸로 하겠다”
- ‘이용구 폭행 영상’ 찾았다…“기사 목 잡은 30초 영상 복구”
- 대전 기숙형 선교학교서 127명 집단감염…감염률 90% 넘어
- [단독]접종후 부작용 실시간 체크한다…코백스 백신은 29일 윤곽
- “천벌 받을 거짓말”…국민의힘이 연 ‘박범계 장외 국민청문회’
- “수많은 韓日외교관들도 못한 일을 수현이 혼자 해냈다”
- 기재부 “공공기관 승진심사 때 軍복무기간 반영해선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