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큐레이터의 '근현대사 소장품 연구' 성과물 4종 발간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입력 2021. 1. 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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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최장헌)이 박물관 소장품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를 추진하고, 그 첫 번째 결과물로 4권의 단행본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박물관의 학예연구직(큐레이터)이 직접 박물관의 주요자료를 골라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단행본은 4명의 학예연구직이 각기 다른 자료를 대상으로 자료에 담긴 역사, 사회문화사적 스토리, 생활사적 가치를 분석한 것이다. 각 보고서에는 해당 자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박물관의 전시 및 박물관 이용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간된 4권의 단행본은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의 첫 성과물이다. 등록문화재 559-2호인 ‘금성라디오 A-501’을 연구한 ‘듣다, 상상하다: 금성라디오-501 연구’(하정옥 학예연구관)는 1959년에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라디오 금성 A-501의 제작 과정과 당시 라디오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다뤘다. 특히 외부 연구자와 협업해 20세기 초부터 전 세계적 현상으로 나타난 자작(自作)문화에서 라디오의 중요성과 과학입국의 기대 등을 연구했다.

‘장면 정부의 경제제일주의: 경제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 연구’(최상오 학예연구사)는 1960년 12월 제2공화국에서 정식으로 발간한 ‘경제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라는 간행물을 분석해 장면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한 경제정책을 확인하고, 이와 함께 종합경제회의를 심층 분석해 장면 정부가 경제발전을 위해 수행한 활동을 조명했다.

‘남겨진 아이들의 이야기: 6·25전쟁고아 감사편지 연구’(김현경 학예연구사)는 6·25전쟁 중 부모를 잃은 아이가 부산의 고아원에서 생활하며 미국의 후원자에게 보내는 감사편지에 대한 연구다. 편지의 주인공들이 겪은 전쟁과 전후의 삶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국내외 복지사업 등이 구술 자료와 함께 세밀하게 조사·기록돼 있다.

‘금강산 가는 길: 조선총독부 철도국 발간 금강산 안내지도 연구’(이경순 학예연구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발간한 금강산 안내 리플릿에 수록된 금강산 지도에 대한 연구다. 관광지도를 통해 제국의 식민지 시선이 투영된 근대적 관광지로서 금강산의 이미지를 살피고 근대적 개발의 선전물로서 관광지도를 분석했다.

‘박물관 주요자료 연구’사업을 기획·총괄한 김시덕 조사연구과장은 “이 사업은 박물관의 학예연구직이 직접 연구를 수행해 소장품의 가치를 높이고 전시나 연구의 기초자료로 삼고자 기획한 것이다. 그 결과 발간한 4권의 단행본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실시한 박물관형 연구의 최초 성과물로 소장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소장품 연구를 지속시키는 공공역사 연구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단행본 발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4권의 단행본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에서 E-book과 PDF 파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집하거나 생산된 2000여 점의 사진과 원문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 아카이브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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