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서 또 터졌다..대전 선교사학교 127명 감염

이종혁,윤지원 2021. 1.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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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체 비인가 교육시설 '코로나 뇌관' 되나
기숙사 학생·교직원 전수조사
하루 새 125명 집단감염 확인
광주광역시도 교인 18명 확진
IM선교회發 재확산 우려 커져
반려동물도 잇단 코로나 확진

광주광역시와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비인가 기독교 교육시설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이 단체와 관련해 지난주 말 이틀간 발생한 확진자만 약 150명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은 '대구 신천지'사태와 맞먹는 전국 집단감염 사태로 확산될지 우려하고 있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 중구 소재 'IEM국제학교' 학생인 전남 순천 234번 확진자와 경북 포항 389번 확진자에 이어 대전에서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 12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 기숙사에서 순천·포항 확진자와 함께 생활한 학생·교직원 146명의 검체를 채취했는데 이 가운데 125명이 확진됐다. 3명은 미결정 상태다. 이 학교에는 학생 122명과 교직원 37명을 합쳐 159명이 있다.

대전에 이어 광주에서는 TCS국제학교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확산 중이다. 광주시 북구에 위치한 빛내리교회에서는 23~24일 이틀간 목사를 포함해 교인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 전체 신도는 약 2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3층짜리 교회 건물은 전체를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IEM·TCS국제학교는 선교사를 양성하는 대안학교로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운영 주체는 'IM선교회'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만 3곳을 포함해 서울 부산 송도 등지에서 TCS국제학교 15개가 운영 중이다. 올해도 10여 개가 추가로 전국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TCS국제학교는 최근 입학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해 IM선교회 소속 관계자들이 전국에서 예비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났을 가능성도 높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교인들이 관련된 종교단체발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에서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빛내리교회 교인들은 가족이 교회 건물 3층에 모여 합숙해왔으며 이들의 자녀는 정규 학교가 아닌 교회 건물 1층에 있는 TCS국제학교에 다녔다. 빛내리교회 건물 3층에서 지내온 교인 1명은 교회 바로 옆에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어서 어린이집에 코로나19가 대량 확진됐을 수도 있다. 이 어린이집은 원생 115명에 교사 등 직원은 22명이다.

이미 올해 초 경기도에서도 TCS국제학교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나왔다. 교회 부설 요셉TCS국제학교 학생 7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반려동물은 경남 지역의 고양이 한 마리로 주인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반려견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의심 사례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제열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한 병원에서 다섯 살 수컷 프렌치 불도그가 코로나19 확진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이 반려견의 보호자가 지난 17일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프렌치 불도그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지정 병원으로 보내졌다. 조제열 교수는 보건당국에 허가를 받기 위해 여러 반려견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 중인 동물용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를 통해 프렌치 불도그의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혁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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