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휘칼럼] 바이든號 출범과 미국의 운명
새 대통령 가야할 길 '지뢰밭'
경기 부양·통합의 정치 급선무
새로운 '미국의 시간' 시험대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지난 4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국을 뒤로하고, 바이든 선장이 이끄는 미국이 새로운 출항의 길을 나섰다. 그런데 새 대통령이 디디고 서있는 땅은 그야말로 곳곳이 지뢰밭이다. 한쪽으로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생명 위기가 놓여있고, 그 길을 가로지른 또 다른 쪽에는 2차 대전 이후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되던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각종 치명상을 입으면서 잔뜩 움츠린 국가들이 각자도생의 생존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또 그 위로는 전임자가 너무도 쉽게 까먹어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모를 지경인 미국의 국제적 위신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가시밭길 위에 재처럼 뿌려진, 인종·지역·세대·빈부 등 모든 기준에서 갈기갈기 흩어진 미국의 사회분열이 자리 잡고 있다. ‘큐어논’, ‘스리 퍼센터스’ 등으로 일컫는 일부 극우 분열주의자들 탓으로 돌리기에는, 특히 마지막 지뢰밭의 해결이 너무도 시급해 보인다.
1932년 11월 8일에 당선된 루스벨트 대통령은 다음 해 3월 4일로 예정된 취임식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악몽 같았던 대공황으로부터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루스벨트는 이 시간 동안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구체적이고 콘텐츠 풍부한 계획들을 세우게 되는데, 그 유명한 ‘100일의 구상(the First 100 Days)’이 생겨난 배경이다. 루스벨트는 취임 이후 대통령 취임일을 1월로 바꿔버린다. 역시 악몽 같은 선거 후유증을 겪은 바이든 대통령도 100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수위 기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노련한 외교 대통령 바이든, 그가 이제 새로운 ‘미국의 시간’이라는 커다란 문(門)을 막 열어젖히려고 한다. 최근 4년 동안 매우 낯설게 여겨지던 미국의 운명이 다시금 시험대에 올라서는 순간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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