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보는 마음 - 김성호 [김승환의 내 인생의 책 ①]
[경향신문]

우리에게 ‘생태 감수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있습니다. <생명을 보는 마음>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 김성호 교수는 유난히도 새를 좋아해 ‘새 아빠’와 ‘딱따구리 아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책의 첫 장을 열면 달빛 아래 잠을 자는 재두루미들 사진이 나오고 “크든 작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움직일 수 있든 움직일 수 없든, 이 땅이 품은 모든 생명에게 바칩니다”라는 글이 나옵니다. 이 글은 지은이가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은 존재 자체로 생태의 보물창고였습니다. 방학이 되면 시골에서 지냈던 지은이는 자연과 더불어 노는 데 그치지 않고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습관이 훗날 그를 생물학을 전공하고, 교수가 되고, 생명체의 존엄을 뼛속 깊이 간직하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자라면서 새를 무던히도 좋아했던 그는 마흔셋이 되던 해 첫날 새의 세계에 들어서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43쪽)
그는 섬진강에서 시작하여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큰오색딱따구리, 동고비, 까막딱따구리, 꾀꼬리, 물총새, 재두루미, 소쩍새, 물수리, 긴꼬리딱새를 만났습니다.
새를 관찰하려 교수직을 휴직하기도 했고, 2년에 걸쳐 강원도 숲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새를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새들은 그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50쪽에 걸쳐 동물전염병을 다루고 있는 부분은 코로나 위기에 놓인 우리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줍니다.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RNA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RNA 바이러스의 변이 때문이다. 백신이 개발되려면 1년쯤 시간이 걸린다. 애써 백신을 만들어도 대상 RNA 바이러스는 이미 다른 구조로 변신한 뒤인 경우가 많다.”(181쪽)
교육에는 실천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실천을 동반하지 않는 환경교육은 공허합니다.
작은 동물 하나와 막 피어난 꽃잎 하나에도 마음을 쏟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위한 진정한 환경교육일 것입니다.
김승환 | 전북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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