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반려동물 코로나 감염' 확인

조형국 기자 2021. 1. 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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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고양이..정 총리 "사람 - 동물 전파 가능성 투명 공개"
변이 바이러스 최대 위험 요인..'거리 두기 조정' 이번주 결정
대전 종교 관련 교육시설에서 학생 등 125명 '동시 집단감염'

[경향신문]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감염은 해외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었지만, 그간 국내에선 파악되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을 흔히 접하는 국민께 걱정을 드릴 수 있는 만큼 중대본은 사람-동물 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방역당국이 확인한 반려동물은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 확진자가 키우던 고양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영국 등 19개국에서 개·고양이·호랑이·밍크 등 6종의 동물에서 135건의 감염이 확인됐다. ‘인간→반려동물’ 감염 사례는 있었지만, ‘반려동물→인간’ 전파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려동물→인간’ 전파가 없다고 동물 감염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재홍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은 통화에서 “반려동물 감염이 확산·방치될 경우 적응, 변이가 일어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동물 전파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체 간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밍크 농장에서 대거 발생한 감염 사례에선 사람 접촉으로 감염된 밍크가 다시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경우가 발견되기도 했다. 밍크에게서 감염된 사람 12명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2명이라고 밝혔다. 카페·노래방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집합금지 조치가 완화된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하루 평균 392.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주일 전 같은 기간(526.4명)에 비해 100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방역당국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를 최대 위험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백신·치료제의 변이 바이러스 예방·치료 효과도 변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여전히 20%대인 점, 지난해 8월 2차 대유행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 규모도 고민거리다. 모 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지역의 비인가 국제학교에선 이날 학생·교직원 등 125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의 구성원 수는 학생 122명과 교직원 37명 등 총 159명이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다음달 1일까지인 현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과 관련해 “이번주 중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달 말까지 연장된 거리 두기 2.5단계를 남은 1주일 동안 2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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