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서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3천여 명 체포돼"
[앵커]
옛 소련에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는 귀국하자마자 당국에 체포돼 수감 중인데요.
어제 러시아 전역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나발니에게 자유를! 자유! 자유!”]
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구속된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합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인터뷰 하던 여성이 끌려가기도 합니다.
수도 모스크바는 물론 영하 50도의 야쿠츠크 등 전국 9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습니다.
[니나 이그나텐코/시위 참가자 : “이 나라에 무법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왔습니다. 내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이 지금과는 다른 나라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2018년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러시아 전역에서 3천여 명이 체포됐고,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시위 현장에서 연행됐다 풀려났습니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폴란드와 체코 등지에서도 시위가 열렸습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기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곧 독일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됐습니다.
당시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옛 소련에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관련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독일 국방장관/2020년 9월 : “독일 연방군의 특수연구소가 나발니의 샘플로 독극물 검사를 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2020년 12월/연말 기자회견 : “누가 그(나발니)를 신경 씁니까? 만약 우리가 (해코지)하려고 했다면, 아마도 끝을 봤을 것입니다.”]
지난 17일 귀국한 나발니는 공항에서 체포된 뒤 수감됐지만, 즉각 흑해 연안의 대규모 휴양시설이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이라고 폭로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크렘린궁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나발니 측은 다음 주말에도 또다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촬영:안드레이/영상편집:김용태
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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