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결승 3점포..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짜릿한 역전극
[스포츠경향]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박혜진(우리은행)의 손끝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 정확하게 림을 통과했다. 김정은도, 최은실도 없었지만 완벽하게 살아난 박혜진이 아산 우리은행을 살렸다.
박혜진의 한 방이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종료 1.7초를 남기고 터진 박혜진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74-73,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7승6패가 된 우리은행은 선두 청주 KB(17승5패)를 0.5경기차로 바짝 뒤쫓았다.
우리은행은 전반에 10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한 김단비와 벤치 멤버 김애나의 기대 이상 활약을 앞세운 신한은행에 35-39로 끌려갔다.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이 김진희의 3점슛에 이어 박혜진의 3점 플레이로 역전시키자 신한은행이 김애나와 한채진의 연이은 3점 슛이 터져 51-47로 다시 앞서나가는 등 접전이 이어졌다.
결국 승패는 경기 종료 직전에 가서야 갈렸다. 신한은행은 김애나의 연속 득점으로 71-69로 리드했다. 우리은행이 박혜진의 득점으로 균형을 되찾자 김애나가 4.8초를 남기고 다시 골밑슛에 성공해 신한은행에 승리를 안기는 듯했다. 하지만 작전 타임 후 공격에 나선 우리은행 박혜진의 3점포가 폭발하면서 양 팀의 희비도 뒤바뀌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경기당 15.86득점을 기록 중이던 박지현이 2득점에 묶였으나 해결사 박혜진과 더블더블을 달성한 김소니아(28득점·13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천금 같은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주역이 된 박혜진은 이날 3점슛 10개를 던져 무려 8개를 림에 꽂는 절정의 슛 감각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33점(7리바운드·2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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