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핵 새 접근법 모색"..한·미 정상 곧 통화

박병수 2021. 1. 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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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전날 서훈-설리번 이어 한·미 국방장관 첫 통화 "굳건한 동맹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통화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가 대선 승리 연설을 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첫 통화다. 청와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한-미 외교·안보 당국 간 공식 접촉이 시작됐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첫 유선 협의를 한 데 이어 24일엔 양국 국방부 장관이 전화 통화를 했다. 한·미가 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 등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에 나선 것이다. 곧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정상 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서 실장은 23일 설리번 보좌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유선 협의를 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역내 문제뿐 아니라 코로나19, 경제회복, 기후변화, 사이버 등 글로벌 이슈에서도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며 “미국 측은 한국과 다양한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쪽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가 공동으로 협의하고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덧붙였다.

백악관도 자료를 내어 “설리번 보좌관이 서훈 실장과의 통화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사람은 대북 문제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처를 포함해 다른 지역적·국제적 도전들에 대해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국방부 장관 간 첫 통화도 이뤄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4일 로이드 오스틴 신임 미 국방장관과 통화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양국 국방당국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재확인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통화에서 오스틴 장관은 한-미 동맹을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자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동맹 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키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미 국방부도 같은 시각에 자료를 내어 서욱 장관과 오스틴 장관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오스틴 장관이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통한 한국 방어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 통화는 실무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서훈 실장과 설리번 안보보좌관의 통화에서 “조속한 시일 내 양국 정상 간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두 정상의 통화 일정에 대해 “아직은 조율 중인 상태”라며 “조기에 (통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나흘 만인 지난해 11월12일 통화한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통화 뒤 트위터에 “굳건한 한-미 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자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바이든 당선자와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통화가 이뤄지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정착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여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민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며 “이 접근법은 진행 중인 (대북) 압박 옵션과 미래의 어떤 외교 가능성에 관해 한국과 일본, 다른 동맹들과 긴밀한 협의 속에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철저한 정책 검토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이완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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