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역시 이름값 해줬다" 위성우 감독다웠던 승부수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우리은행이 극적인 승리를 챙기며 1위 탈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74-73으로 승리했다. 2위 우리은행은 2연승을 질주, 1위 청주 KB스타즈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손에 꼽을 수 있는 명승부였다. 역전이 거듭되는 혈투였다. 우리은행이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앞세우자, 신한은행은 고른 득점분포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김애나(19득점 2어시스트)는 개인 최다득점을 새로 쓰는 등 4쿼터를 지배, 우리은행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후에 웃은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김애나에게 2득점을 내줘 2점차로 뒤진 상황. 우리은행은 작전타임 이후 박혜진이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했고, 이는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1점차 리드를 되찾은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 접전을 1점차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33득점 3점슛 8개 7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개인 최다득점 및 3점슛 성공을 새로 썼다. 김소니아(28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는 더블 더블로 힘을 보탰다.
“힘들다”라며 인터뷰실을 찾은 위성우 감독은 “내용을 떠나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부상선수가 많아 힘든 상황이지만,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선수들이 또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하지만, 아직 7경기나 남았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사실 개인적으로는 멤버구성을 봤을 때 (1위 탈환이)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재밌는 승부를 위해선 우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벌써부터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 너무 없어 보이지 않겠나(웃음). 그건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이 일단 위기를 잘 넘겨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2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6초전 작전타임을 요청, 박혜진의 3점슛을 노렸다. 가동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승부수를 띄웠고,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위성우 감독다운 승부수였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위닝 3점슛에 대해 “연장으로 가면 진다고 봤다. 뛸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는 김애나까지 가세해 가동인원이 많았다. 그래서 3점슛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운 좋게 들어간 것 같다. (박)혜진이가 역시 이름값을 해줬다”라고 전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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