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염 국내 첫 확인.."동물도 방역 수칙 지켜야"
기도원에서 고양이 키우던 모녀 통해 감염 추정
반려동물 접촉 때도 손 씻기·마스크 착용해야
산책 때도 거리 두기..증상 있으면 접촉 피해야
[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보면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긴 사례는 없지만, 방역수칙은 사람과 똑같이 지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반려동물은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 있던 새끼 고양이입니다.
지난 11일 방문자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백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곳인데, 고양이도 주인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도원에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던 모녀가 앞서 감염되자 동물들을 다른 장소로 옮기려고 검사했더니 한 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동물 사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식품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지난해 11월까지 세계적으로 동물 감염 사례가 보고된 나라는 모두 19개국입니다.
개와 고양이, 호랑이 등 5종에서 135건,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밍크 농장 321곳에서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고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동물로부터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세계적으로도)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반려동물 감염 사례의 여파 등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상대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꼼꼼히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희종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향후 코로나19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해 부정은 못 하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확진자는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거라고 봅니다.]
반려동물을 접촉할 땐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산책할 때도 다른 사람이나 동물 사이 거리를 둬야 합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다면 접촉을 피하고,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반려동물을 돌보게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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