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푸틴 정적 나발니 "거리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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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귀국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사진)가 러시아 국민들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각) 극동에서부터 유럽까지 러시아 60여개 도시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시민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시위는 나발니가 지난 17일 독일에서 모스크바로 귀국하며 "러시아 국민은 나(나발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들 딸,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거리로 나서라"며 반 정권 투쟁을 촉구한 데 자극 받은 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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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귀국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사진)가 러시아 국민들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각) 극동에서부터 유럽까지 러시아 60여개 도시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시민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선 3000여명이 거리 행진 시위를 벌였고 기온이 섭씨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야쿠츠크에서도 약 300명이 시내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모스크바에서는 시위 참가자 9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5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니도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시위는 나발니가 지난 17일 독일에서 모스크바로 귀국하며 "러시아 국민은 나(나발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들 딸,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거리로 나서라"며 반 정권 투쟁을 촉구한 데 자극 받은 바 큽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노비촉 독극물 중독으로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가까스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위는 재차 암살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귀국을 감행한 그의 행동에 러시아 국민들이 부응한 측면이 큽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구속했습니다. 법원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규정을 어겼다며 30일간 구금 판결을 내린 상태입니다.
이번 시위는 2011년 러시아 하원 선거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이래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의 장기 독재에 저항감과 염증을 갖기 시작했다는 징후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1999년 집권 후 헌법을 바꿔 총리와 대통령을 번갈아 하며 23년째 러시아를 통치하는 푸친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국민의 민족주의와 옛 소련의 강력한 국력에 대한 향수를 이용해 대중영합정치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의 대중지지도는 여전히 높지만 최근 나발니에 의해 그의 초호화 비밀궁전 등이 드러나면서 러시아의 깨어있는 지식인을 중심으로 푸틴 독재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발니의 구속에 대해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자유민주 국가들은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2일(현지시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나발니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바이든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크렘린이 나발니를 공격한 건 단순한 인권침해가 아니라 러시아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발니는 이제 러시아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됐습니다. 러시아가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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