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수혜 은행권 200%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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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와 주택구매 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의 효과를 누리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기업 경영난과 가계 생활자금 수요까지 더해져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 2019년에 이어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금융지주가 성장한 건 가계 생활고와 기업 경영난에 따른 필수 자금 수요와 부동산 투자수요 등이 겹쳐 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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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금융지주, 사상 최대 이익 전망
은행권이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와 주택구매 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의 효과를 누리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기업 경영난과 가계 생활자금 수요까지 더해져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 2019년에 이어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기업이 성과급은커녕 임금 인상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예외인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노사가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차례로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5대 은행 모두 임단협을 마무리한 셈이다. 임금인상률은 4개 은행 모두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합의한 1.8%를 받아들였다. 인상분의 절반인 0.9%를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내용도 같다.
성과급은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으로 전년보다 다소 적거나 비슷한 규모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1년 전과 같은 20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를테면 월 기본급이 700만원가량 되는 부지점장은 1400만원의 목돈을 한 번에 받게 된다. 신한은행은 10%포인트(p) 낮아진 180%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확정된 뒤 지급 여부와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임금인상률은 지난해(2%)보다 0.2%p 낮고 일부 은행의 성과급 비율도 소폭 감소했지만 신설된 복지 혜택을 고려하면 오히려 혜택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성과급에 더해 1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보너스 성격의 현금이 전년보다 50만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노사는 특수근무지 수당 대상 확대 등에 합의했다.
은행권의 임금 사정이 나아진 건 수출 업종을 제외하고 내수 업종으로서는 드물게 은행 등 금융권의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신한금융지주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2조9502억원, KB금융지주가 3.5% 늘어난 2조877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도 각각 3.2%, 4.8% 늘어난 2조1061억원과 1조4608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면 올해 대형 금융지주는 다시 한 번 연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금융지주가 성장한 건 가계 생활고와 기업 경영난에 따른 필수 자금 수요와 부동산 투자수요 등이 겹쳐 금융권의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금융 그룹 계열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KB증권과 NH투자증권,신한·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40~60% 증가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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