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등장 100주년 "인간 사회 변혁 예언 실현"
[스포츠경향]
1921년 1월 25일 체코 프라하의 한 극장에서는 인류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로봇’이라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초연된 체코 작가 카렐 차펙 희곡 ‘로숨의 만능 로봇’은 2년 만에 영어를 포함해 30개 언어로 번역되는 대성공을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카펙이 만들어낸 로봇이란 단어를 일반명사로 바꾼 계기가 된 프라하 초연이 100주년을 맞는다고 전했다.
카렐은 ‘강제 노역’이란 뜻을 지닌 슬라브어 ‘로보타’를 변형해 로봇이란 단어를 세상에 내놨다.
그의 희곡 속에 등장하는 로봇은 인공 피부와 인공 혈액 등 인간의 특징을 지녔지만, 영혼이 없는 존재들이다. 인간을 위해 노동을 하지만 결국 인류와 맞서 싸운다.
WSJ은 로봇이란 단어가 등장한 지 100년 만에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1961년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처음으로 로봇팔이 등장한 이래 공업용 로봇은 생산 현장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국제로봇산업연맹(IFR)에 따르면 2019년에 37만 3000대의 공업용 로봇이 판매돼 현장에 배치됐다.
공업용 로봇에는 경비나 창고 정리 등 기능을 하는 ‘전문 서비스 로봇’은 제외된다.
아마존은 지난 2012년 와이파이와 식별 센서를 통해 스스로 선반을 정리하는 로봇을 제작하는 ‘키바’라는 업체를 인수, ‘아마존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아마존 로보틱스가 제작한 로봇은 아마존 물류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전문 서비스 로봇은 2019년에 17만 3000대가 판매됐다.
IFR은 전문 서비스 로봇의 판매량은 2023년에 53만 7000대로 3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로봇의 확산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2015년 세계 최초로 로봇 종업원들을 전면에 등장시킨 일본 한 호텔은 실제 서비스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자 로봇의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월마트는 선반 정리를 로봇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을 취소했다. 로봇보다 사람이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WSJ은 로봇의 인지기능이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자동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크 뮤로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선 자동화 현상이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릴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실업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SJ은 100년 전 희곡 내용처럼 로봇이 반란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로봇이 인간 사회의 모습을 크게 달라지게 할 것이라는 예언은 실현됐다고 평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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