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지진·홍수 201건, 인니 '잔인한 1월'.. 기후변화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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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올 1월은 잔인한 달이다.
자연재해가 20일 남짓 만에 200건 넘게 발생했다.
24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총 201건으로, 실종 8명에 169명이 숨지고 2,777명이 다쳤다.
BNPB는 "많은 강우량과 극한의 날씨로 곳곳에서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지방 정부와 주민 모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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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지진 54건, 화산도 불안
"환경 파괴된 곳이 재난 피해도 커"
인도네시아의 올 1월은 잔인한 달이다. 자연재해가 20일 남짓 만에 200건 넘게 발생했다. 사상자는 3,000명에 육박한다. 무분별한 개발, 삼림 파괴에 따른 기후변화의 역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총 201건으로, 실종 8명에 169명이 숨지고 2,777명이 다쳤다. 이재민은 167만명에 달한다. 유형별로 지진 3건, 홍수 136건, 산사태 32건, 폭풍 25건, 해일 5건이다. 집계되는 수치는 매일 늘고 있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가 지나는 인도네시아는 활화산이 127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규모 5.0 이상 지진만 해마다 300건 가까이 발생한다. 우기가 절정인 1, 2월에는 폭우가 빈번하다. 그렇더라도 특히 올해 1월은 재해 발생 지역이 전국적이고, 빈도가 잦고, 피해가 극심하다.
술라웨시섬의 서부술라웨시주(州) 마무주와 마제네 일대를 15일 새벽 강타한 규모 6.2 지진은 이날까지 91명 목숨을 앗아갔다. 부상자는 1,000명이 넘는다. 주정부 청사와 호텔, 병원, 주택 수백 채가 무너져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1월 진동이 느껴진 지진 횟수는 21일까지 54건으로 작년 기록을 이미 넘었다. 하루에 8건을 기록한 날(14일)도 있었고, 10, 17일을 빼면 매일 지진이 발생했다.
홍수와 산사태는 주요 4개 섬(자바, 칼리만탄, 술라웨시, 수마트라) 모두 났다. 9일 자바섬의 서부자바주 수므당지구 산사태로 40명이 숨졌다. 10일 이후 지속된 폭우로 50년 만의 대홍수를 기록한 칼리만탄(보르네오)섬 남부칼리만탄 일대는 도시가 물에 잠기면서 최소 21명이 숨졌다. 술라웨시섬 북부의 마나도도, 수마트라섬 북쪽 아체 지역도 홍수 및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화산 움직임도 불안하다.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동부자바주 스메루화산(해발 3,676m)은 16일 화산재가 4.5㎞ 높이까지 치솟았다. 중부자바주 므라피화산도 용암을 분출하고 있고, 북부수마트라의 시나붕화산도 500m 높이의 화산재를 뿜어냈다. 다만 아직 직접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재해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독해지고 잦아진 자연재해 원인으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지목한다. 국가기후지질기상청(BMKG)은 "지난 30년간 인도네시아 기온이 0.1~1.0도 상승했다"라며 "(수치가) 적어 보이지만 충격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에 피해를 입힌 지역이 재난 피해도 그만큼 크다"고 했다. 인간이 행한 대로 자연도 되갚아준다는 얘기다. 예컨대 올해 최악의 홍수가 난 남부 칼리만탄 일대는 무분별한 개발과 방화가 원인인 산불 탓에 10년간 삼림 면적이 62.8% 감소했다.
자연재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NPB는 "많은 강우량과 극한의 날씨로 곳곳에서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지방 정부와 주민 모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최근 술라웨시 지진 및 칼리만탄 수해 피해 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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