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빠를까, 변이 전파가 빠를까..코로나 사태 2라운드
변종 퍼지는데 유럽에선 백신 공급 지연되기도
vs 코로나 사태로 축적한 경험치도 무시 못 해
"변이 치사율 높아도 1차 코로나 사망률보다 ↓"
백신 접종보다 빠른 변이 전파…“치명률도 높아”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속도를 앞지르면서 새로운 환자 급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 사례는 줄어드는 추세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의 신규 감염자는 18만6000여명으로 수 주째 20만 명을 웃돌던 것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NYT 자체 집계 결과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주 동안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영국발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2개 주에서 영국발 변이가 발견됐다. 전체 감염자는 195명으로 늘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72명)와 플로리다주(50명)에서 변이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같은날 독일 베를린 병원에서 14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됐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도 CNN에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자료와 영국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백신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코로나10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유럽연합(EU)과 6억 회분 계약을 맺은 화이자는 생산 문제로 애초 합의한 만큼의 접종분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까지 유럽 27개국에 80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1분기 공급량이 애초 약속의 40% 수준인 3100만회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까지 회원국 시민 70%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유럽연합의 목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의료진들은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내 환자들을 구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을 배웠다”며 “지난해 봄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보다 현재 사망률은 현저히 낮다”고 보도했다. 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스테로이드의 일환인 덱사메타손을 적절한 시기에 처방해 치명률을 크게 낮췄다는 설명이다.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백신 한 병에서 최대 6회분까지 추출할 수 있는 신형 주사기를 승인했다. 주사기에서 자체적으로 소모되는 분량을 줄여 한 회 접종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후 100일 안에 미국인 1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접종률이 20% 높아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본 도일 영국 공중보건 의료국장은 BBC에 “전파를 억제하는 현재 전략은 사망자를 억제하고 더 위험한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며 “바이러스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보호받을수록, 바이러스가 우위 점할 기회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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