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2% 오른 LG..목표주가 15만원까지 뛰었다
'전기차·전장 그룹' 탈바꿈
올해들어 주가 22% 올라
10년만에 10만원대 회복
자회사 지분가치 40조대 추정
LG그룹이 비전자 부문을 계열 분리하고, 주력 자회사인 LG전자·LG화학을 통해 전기차, 전장(전자장비)등 성장성이 높은 미래사업 부문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내디디며 LG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LG 주가 상승률은 22.3%를 기록했다. 주가가 종가 기준 10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7일(10만7500원)로 2011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올 들어 지난 4일(10.74%), 7일(10.48%) 등 지주회사 종목으로는 이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10%에 달하는 날이 자주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대금이 40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증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시에서 LG그룹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 역시 높다고 볼 수 있다.
LG그룹은 지주사인 LG가 주요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LG전자(33.7%), LG화학(33.3%), LG생활건강(34%), LG유플러스(37.7%), LG하우시스(33.5%), LG상사(24.7%), 실리콘웍스(33.1%) 등 주요 자회사 지분을 30% 내외로 보유 중이다.
LG 최대주주(15.95%)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증시에서 전기차와 전장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업을 사실상 LG그룹 사업으로 평가하면서 지주사 LG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11월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 비전자 상사·물류 부문 4개 자회사를 계열 분리하기로 결정했고, 12월에는 LG화학이 2차전지 담당 사업부를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사업인 전장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3위 차량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고, 최근에는 만년 적자사업부인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안정적인 배당 성향에도 불구하고 그룹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대비 시가총액 할인율이 지주회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며 "전기차 시대 도래와 함께 LG그룹은 핵심 역량을 미래사업 부문에 집중하며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LG전자, LG화학 등 국내 상장·비상장 자회사 13개를 거느린 LG의 자회사 지분가치를 45조~50조원으로 추정한다. 자회사 지분가치 반영을 위한 일정 수준의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현 주가 수준의 LG 기업가치(18조5000억원)는 저평가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으로 LG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높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한 데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구 회장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평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구 회장의 언론 노출이 잦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기대하기 시작했다"며 "LG 순현금이 작년 3분기 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많아 LG가 신성장 관련 기업을 자회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인수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계열 분리 이후 신사업 발굴 등 성장성 강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2년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는 올 들어 15만원 전후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NH투자증권 16만4000원, 대신증권 15만원, 삼성증권 13만5000원, 신한금융투자 12만5000원, KB증권 12만원 등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LG 매출액은 2조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12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953억원, 2조1813억원으로 전년보다 7.9%, 11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상가 판 100억으로 삼성전자·테슬라株 샀다"
- 새해 22% 오른 LG…목표주가 15만원까지 뛰었다
- 불붙은 대형주 강세장 언제까지 갈까
- 실적발표 앞둔 화장품株`희비`
- 고령화시대 성장판 `1000조 신탁시장` 집중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