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 전설' 래리 킹, 코로나19로 사망
25년간 5만여명 인터뷰
[경향신문]
미국 CNN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이 2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87세.
킹이 공동 설립한 미디어 네트워크인 오라미디어는 이날 킹이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스 사이나이 의료센터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라미디어는 성명에서 “오늘 우리의 공동창업자이자 사회자이며 친구인 래리 킹의 죽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돼 1주일 넘게 입원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킹은 오랫동안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활약했으며 1985년부터 2010년까지 CNN에서 방영된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며 정치 지도자, 연예인, 운동선수,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까지 다양한 인물을 인터뷰했다. 그는 25년간 총 6000여편을 촬영하고 은퇴할 때까지 약 5만명을 인터뷰했다. 그중에는 달라이 라마,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 빌 게이츠,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도 포함됐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그는 직접적이면서도 공정한 질문으로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 소통했고, 진실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킹을 추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조의를 표했다. AP는 “반세기에 걸친 방송계의 거인”이라며 그의 유명인 인터뷰와 정치적 논쟁, 화제성 토론은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멜빵을 걸친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공격적이지 않은 그의 인터뷰 스타일은 출연자의 긴장을 풀어줬고 청중과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AP는 평가했다.
그는 방송 부문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킹은 7명의 여성과 8번 결혼했고, 5명의 자녀를 뒀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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