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 MS도 전원재택 성공..재택근무는 이미 예견된 미래"

홍성용 2021. 1.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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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경 한국MS 부문장
MS 통합업무솔루션 '팀즈'
모든 기업이 윈도처럼 쓸것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이 재택근무 등 새로운 형태로 변한 것 같지만, 사실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미래였습니다."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마케팅오퍼레이션즈사업본부 부문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재택근무가 코로나19로 촉발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됐을 뿐이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가 회사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한 미국에서는 2010년대의 화두가 이미 인력을 어떻게 회사에서 이탈시키지 않고, 성장시키느냐였다. 한국은 다소 늦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문장은 현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국내 기업의 업무혁신과 스마트워크 마인드셋 전파를 위한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MS는 구성원 전체가 재택근무 체제로 돌아갔다. 업무는 자사의 통합 업무 솔루션인 '팀즈(Teams)'를 통해 진행했다. 유 부문장은 "MS는 코로나19 이전의 근무 환경도 유연성이 높았고, 팀즈로 소통해왔다. 이 때문에 전원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업무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MS는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고객이 구매 이전인 솔루션을 사전에 제공해 대응 능력을 높이는 등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국가별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 위기운영팀을 상설기구화하기도 했다. 2019년 전 세계 1300만명의 팀즈 솔루션 사용 고객은 2020년 3월 4400만명에 이어 7개월 만인 10월에는 1억1500만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 부문장은 "팀즈는 '뉴 윈도'로 보면 된다. 위기에 잠깐 쓰는 영상회의용 미팅 솔루션이 아니고 종합적인 업무 협업 툴이다. 누가 접속했고, 퇴장했는지 등 중앙집중적 관리가 종합적으로 된다. 윈도 기반 디바이스,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디바이스 모두 사용 가능하다"며 "보안 담당 전문가만 3500명이 넘는다.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설비와 개발에도 연간 1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 중 대표적인 팀즈 활용 사례는 SK텔레콤이다. LG화학, 현대중공업, 풀무원 등 다수 기업이 팀즈를 기본 솔루션으로 쓰고 있다.

다만 재택근무가 최선의 미덕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부문장은 "직군별로 개인에게 맞는 방식의 근무체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여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집에서 일하는 것과 회사에서 일하는 것 사이의 만족도가 높은 중간지점에서 만나야 한다"며 "재택근무로 일과 삶의 경계가 흐릿해졌다는 사람도 많아지지 않았나. MS는 이를 통해 발생하는 정신건강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 '재택근무 해봤더니 나 안 괜찮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MS의 올해 목표는 걸음마 단계의 '디지털 전환(DT)'을 시작하는 서로 다른 회사들을 연결해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유 부문장은 "MS의 디지털 전환 솔루션 모델인 '디지털 피드백 루프'를 제안한다. 이는 고객에서 직원, 영업에서 제품까지 모든 비즈니스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개념"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선언한 개별 기업들은 재무, 생산, 영업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기업의 다양한 영역을 디지털로 엮어내는 일을 MS가 도우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MS의 선도적인 솔루션을 활용하면, 각 영역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추출한 인사이트를 각 회사의 특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파편화된 데이터들이 통합되면서 각 부문의 서비스가 모두 연결된다. 기업은 전례 없는 성장 속도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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