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을지로·송도에 전기차 충전소 짓는다
올 전국 20곳에 EV스테이션
수원 광교·부산 등 8개 지역
고속道휴게소 12곳에도 설립
현대·기아 신형 전기차 봇물
부족한 인프라 해결에 총력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도심 8곳 전기차 충전소 중 하나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한 빌딩 안에 마련하기 위해 관련 착공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구 수하동 센터원빌딩이 유력 장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 길동 SK주유소 자리에 국내 첫 민간 전기차 충전소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을 개설했다. 하지만 이는 SK네트웍스와 함께 기존 주유소를 헐고 마련한 것이어서 현대차가 추진 중인 도심 8개 충전소와는 구별된다. 현대차는 직접 매입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용지를 확보한 뒤 신규 도심 충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을지로 외 나머지 도심 7곳 충전소 위치는 인천 송도, 수원 광교, 대전, 대구, 포항, 부산, 제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도와 부산의 경우 대형 쇼핑몰이나 전시컨벤션센터 안에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속도로휴게소 중에서도 현재 12곳의 용지를 선정해 인허가와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도심과 고속도로휴게소 충전소 20곳에 각각 6기씩 총 120기의 전기차용 고속 충전기(하이차저)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량 전시·시승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가운데 고양점에 2기, 대구점에 1기, 제주점에 2기, 포항점에 1기 등 총 6기의 하이차저를 이미 운영 중이다. 여기에 EV 스테이션 강동에 21일부터 선보인 8기와 도심·고속도로휴게소 내 추가 120기를 합치면 올해 안에 현대차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기는 총 134기로 대폭 늘어난다.
물론 올해 말이 되면 그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도 높다. EV 스테이션 강동처럼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바꾸는 데에도 현대차가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K와 협력해 길동에 EV 스테이션을 세운 것처럼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다른 주유소 운영사나 심지어 개인 주유소 사업자들과도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바꾸는 협의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발표한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통해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CV'(이하 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 등 신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세계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도 국내에서 신형 전기차 '모델Y'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어느 때보다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충전소 부족 문제는 전기차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 수는 2017년 말 59.7기에서 지난해 8월 말 기준 50.1기로 계속 감소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 충전소는 아무래도 기존 주유소보다는 수익성이 약하기 때문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충전소 구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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