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총수 부재 삼성, 반도체 경쟁력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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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 톱3(인텔·삼성전자·TSMC) 지난해 실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에서 대만 TSMC에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줬다.
매출로는 인텔·삼성전자·TSMC 순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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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공백 길수록 큰 타격
사실 삼성전자는 매출·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각각 8조·5조원씩 오를 만큼 실적이 꽤 괜찮았다. 삼성전자도 잘했지만 TSMC가 더 잘한 것이다. 무서운 건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TSMC 추격세다.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만 한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생산까지 다 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다. TSMC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2.3%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30%대였는데 인텔(30.4%)·삼성(26%)을 크게 따돌렸다. 미국 무역제재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라는 큰 고객을 잃었는데도 말이다.
얼마 전 TSMC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0조원을 시설투자에 쏟아붓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글로벌 시장을 발로 뛰며 휘젓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요즘 위기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재판으로 구속됐다. 글로벌 시장은 살벌하고 냉정하다. 결코 봐주는 게 없다. 상대방 약점만 보이면 이때다 싶어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부회장 공백은 TSMC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벌써부터 시장에선 TSMC가 이 부회장 공백을 틈타 애플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사 퀄컴·앤비디아 집중 공략에 나섰다고 한다. 퀄컴과 앤비디아는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이다. 반도체에서 기술력·설비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CEO의 전략적 결단이다. 위기일수록 그룹 총수 부재는 기업엔 엄청난 리스크다.
삼성도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최근 삼성은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TSMC는 미국 투자를 확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55.6%)가 삼성전자(16.4%)를 훨씬 앞섰다. 지금 이대로라면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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