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과 1대1 인터뷰.. 신출내기 여기자가 중학생 살렸다

김승현 기자 입력 2021. 1. 24. 17:57 수정 2021. 1.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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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 현장에서 흉악범과 대치하며 인질의 구조 시간을 벌었던 중국의 여기자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2일 '윈난 TV라디오' 기자라고 밝힌 여성(오른쪽)이 중학생을 인질로 잡고 있는 흉악범과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인질범 왕모(56)씨는 지난 22일 중국 윈난성 쿤밍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갑자기 7명을 흉기로 찌른 뒤, 중학생 1명을 인질로 잡아 인근 건물로 끌고 갔다.

인질범은 중학생의 목에 칼을 대며 경찰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때 자신을 ‘윈난 TV라디오’ 기자라고 밝힌 한 여성이 그에게 다가가 10분 동안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그녀는 인질범을 살피며 불과 3m 거리에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는 인질범과 최대 1m까지 다가가 물병을 건네는 등 인질범이 인질로 잡힌 중학생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경찰은 이 여기자가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저격수를 투입해 인질범을 사살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초에는 이 여성이 경찰이 보낸 협상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나중에기자협회 측이 이 여성이 기자라는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윈난 기자협회는 “이 여기자는 인질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쉴새 없이 대화하면서 경찰이 인질범을 사살할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용감하게 대처한 여기자에게 칭찬을 보내고 있다. 23일까지 웨이보의 관련 조회 건수는 1억5000만건에 달했고 칭찬 댓글도 2만건 넘게 달렸다. 한편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는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재학생들을 위해 단체 심리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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